같은 학번인데다, 같은 일을 하며 서로의 고충을 함께 나눴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절친'이 됐다.
그러다 한 사람이 지난해 1월 일선 지점장으로 나가 영업전선을 뛰게 됐다. 또 한 사람도 올해 8월 지점장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영업구역'이 겹쳤다. 홍보 전쟁을 하면서도 절친이 됐던 두 사람이 삭막한 영업전선에서도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현종원 신한금융투자 광교지점장과 최병관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지점장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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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점장도 "선이 참 굵은 친구"라며 "홍보는 변수가 많은데 그 때마다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 온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일은 현 지점장이 선배다. 그는 지난 2007년초부터 2009년말까지 홍보실장을 지냈다. 선이 굵고 힘있는 홍보과 친화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현재의 광교지점장으로 발령이 난 것은 지난해 1월.
현 지점장이 홍보 선배라면 최 지점장은 영업 선배다. 제주 지점장과 종로 지점장을 거쳐 현 지점장보다 약 1년 늦은 지난 2007년 12월에 홍보에 입문했다. 그리고 지난달까지 홍보팀장으로 일했다.
홍보맨 시절, 두 사람의 우정은 증권가에서도 유명했다. 한 증권사 홍보실장은 "두 사람의 스타일이 전혀 다른데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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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경쟁은 무슨 경쟁"이냐며 우선은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다.
현 지점장은 "예전 홍보할 때도 그랬지만 서로 힘든 일이 있으면 챙겨주고 상의하고 그렇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지점장도 "친한 친구와 경쟁하게 돼 어떡하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면서 "가끔씩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더 자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잘됐다"며 웃었다.
같은 지역을 담당하는 지점장으로서 상대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현 지점장은 "사실 지점 경력은 나보다 훨씬 선배라 모든 면에서 배워야할 것이 많다"면서 "최 지점장이 가진 많은 장점들을 바탕으로 현장에서도 서로 즐겁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4년간 현장을 떠나 있었던 만큼 이제는 내가 오히려 현 지점장에게 배워야할 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