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만 신주현에서 대만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하카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의 특징은 특별히 크게 사육된 돼지를 전통예법에 따라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
이를 통해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조상의 넋을 기립니다.
(인터뷰)후앙 천 친/하카 축제 관광객
신났어요. 어렸을 때에는 외곽에서 살았죠. 이렇게 붐비는 경우는 드물죠. 친척들이 오면 가족들은 절에서 하는 행사에 참석하곤 했죠. 그리고 신성한 돼지들을 봤어요. 이렇게까지 활발히 진행되는 행사를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왔어요.
하카 축제는 지난 18세기 지역 폭동 진압을 도운 중국 병사들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당시 용감히 싸우다 목숨을 잃었던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역 주민들은 사당을 세웠고, 대만의 중원절 기간에 제사를 지내며 이와 같이 큰 돼지를 받치게 됐습니다.
이후 신성한 돼지를 조상께 제물로 바치는 의식은 이 지역의 뿌리 깊은 전통이 됐습니다.
올해 제물로 쓰일 돼지들 가운데 1등은 무게가 무려 803.4kg이나 나갑니다.
무게가 600kg 이상 나가는 돼지는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2000만 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돼지를 더 크게 사육하는 것이 이제는 지역에서 전문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육 비용은 고단백질 식단과 편안한 음악 등 돼지에게 들어간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신성한 돼지는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사육됐습니다. 더운 날에는 시원한 더위를 식혀줄 선풍기를 준비하고, 영양가 높은 오트밀 등의 음식을 마련해요. 또 사는 공간을 조심스럽게 준비해 보통 도살되는 돼지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죠. 이 돼지들은 다른 것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사육됩니다. 그 어떤 것도 방해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동물 보호 단체들은 강제로 먹여서 돼지를 크게 사육하는 것은 극도로 잔인한 형태의 동물 학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첸 유 메이/환경 동물 보호 단체단원
더 큰 돼지일수록 더 좋게 보인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어요. 사람들은 동물의 무게로만 경쟁하고, 동물들이 편안한 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죠.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카 축제 의식은 전통문화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70마리 이상의 돼지들이 신성한 제물로 바쳐졌고, 축제 마지막날 열리는 만찬에서 누구나 한 점씩 맛 있는 돼지고기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