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살고 있는 블레이 씨의 집.
응당 그릇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주방 찬장에 옷과 신발, 액세서리가 가득합니다.
오븐 안에는 음식 대신 커다란 핸드백이 자리를 잡고 앉았고, 씽크대 아래에는 구두가 가득합니다.
요즘 뉴욕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이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뉴욕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입니다.
이 작은 원룸의 월세는 무려 150만원.
침대 하나만 들여다 놓아도 꽉 차는 9평 남짓의 좁은 공간에 사는 블레이씨 역시 옷장을 위해 부엌을 포기했습니다.
끼니는 될 수 있으면 밖에서 해결하고, 굳이 설거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화장실에서 해결합니다.
요리는 하지 않고 옷은 입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방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죠. 그래서 냉장고나 오븐도 모두 꺼놨어요. 이 싱크대도 마찬가지예요.
또다른 뉴요커, 짐 카루소씨의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오븐을 여니 차곡차곡 쌓여있는 옷들이 눈길을 끕니다.
블레이 씨의 집보다 조금 더 넓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납공간은 부족한 상태.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지 않는 오븐이나 주방 공간에 옷을 수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짐 카루소/시민
제 친구들도 이렇게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다들 공감하죠. 충격적이지 않아요. 그런데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은 절 보고 왜 옷을 오븐에 넣어놨냐고 미쳤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요.
음식 대신 옷을 품은 젊은 뉴요커들의 주방.
하지만 젊은 뉴요커들이 가슴 속에 품은 꿈만큼은 그 어느 저택에 사는 부호들보다 풍성하기만 합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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