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94% "의료관광 성과, 기대 이하"

"外人 환자 크게 늘지 않았다"
"아직 초기 단계…정부 지원 필요"
  • 등록 2010-04-29 오전 6:00:07

    수정 2010-04-29 오전 6:00:07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는 국내 병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외국인환자 유치등록을 한 국내병원(종합병원·병원·의원) 460여개를 대상으로 벌인 `의료관광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응답 병원의 93.9%가 아직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라는 응답과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라는 응답은 각각 5.7%, 0.4%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환자가 늘었다는 응답도 적었다. 외국인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고 답한 응답은 18.5%에 그쳤다.(작년과 비슷 67.5%)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병·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 종합병원의 15.5%는 의료관광사업에 대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반면 병원과 의원은 3.5%, 4.4%에 불과했다.

국내 의료관광의 최대 강점은 의료기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병원의 75.1%가 병원의 강점으로 `의료전문성`을 꼽았다.

뒤를 `의사소통 등 서비스`(6.5%), `가격경쟁력`(6.3%), `병원시설`(4.8%) 등이 이었다.

반면 국내 병원들이 생각하는 약점은 마케팅·서비스·관광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 마케팅 능력`(36%)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관광프로그램`(21.9%), `서비스수준`(20.0%)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인력확충·시설투자 등 의료관광사업 투자계획에 대해 응답병원의 38.8%가 `현재보다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국내 의료관광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의료수준이 높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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