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펀스토닉.
수백명의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단상 위에 올라 선 두 신사가 통에서 다람쥐와 비슷한 포유류인 `그라운드 호그` 한 마리를 꺼내들자 함성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그라운드 호그` 데이는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봄이 왔음을 깨닫는 우리나라의 경칩과 비슷한 날입니다.
그라운드 호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올 때 자신의 그림자를 보지 않으면 약 4주 뒤에 봄이 오고, 그림자를 보면 최소 6주가 더 지나야 봄이 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올해 그라운드 호그는 자기의 그림자를 돌아 봄으로써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다고 예견했습니다.
매년 2월 2일에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124년째를 맞았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심각한 폭설 피해까지 겹쳐 올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던 미국.
그라운드 호그가 예측한 6주 뒤에는, 미국 전역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