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대부분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설명
  • 등록 2009-04-25 오전 4:24:45

    수정 2009-04-25 오전 4:24:4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 정부가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엔 경기후퇴(recession)과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해 자본금이 상당할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4일(현지시간)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된 자본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개요를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관련 은행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구체적인 평가결과는 내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은 감독당국의 수십명의 인력이 향후 2년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은행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결과 "일부 은행의 자본금은 리세션 심화와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손실 확대로 `상당한 수준으로(substantially)`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경우엔 현재의 자본금 수준이 `악화된 시나리오`에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준은 자본금 기준을 충족한 은행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연준은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민간부문 예측기관의 컨센서스인 `기본 시나리오`와 시장 컨센서스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을 가정한 `악화된 시나리오` 등 2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마이너스 2%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2.1%로 상승하는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8.4%(1월말 현재 7.6%)와 8.8%를 각각 기록하고, 주택가격이 올해 전년비 14% 하락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 `악화된 시나리오`는 GDP가 2009년 3.3%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0.5% 성장할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8.9%, 내년엔 10.3%까지 치솟고, 2009년 집값은 22% 떨어진 것을 가정으로 삼았다.

한편 쉴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금이 부족한 은행들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기에 앞서 우선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자본조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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