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30) 리얼 에일을 구한 4총사 이야기

  • 등록 2008-09-04 오후 1:00:00

    수정 2008-09-03 오후 5:29:05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리얼 에일(Real Ale)을 지켜라”

1971년 진짜 맥주를 지키고자 하는 4명의 저널리스트들이 분연히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진짜 맥주를 어떤 것인가? 리얼 에일은 맥주 주조과정에서 여과나 열처리를 하지 않아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맥주를 말한다.
 
정확한 표현은 캐스크에서 숙성한다고 하여 캐스크 컨디션드 에일(Cask-conditioned Ale)이다.

네 사람은 리얼 에일을 위한 캠페인 캄라(CAMRA : Campaign for Real Ale)이라는 소비자 단체를 결성했다. 이 운동은 맥주 소비자와 생산자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호응을 얻어 8만 9,000명의 회원조직으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비자 운동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짜 맥주 지킴이 4총사의 이름은 그래함 리즈, 빌 멜러, 마이클 하드만과 짐 마킨이다.
 
그들은 리얼 에일을 주조하고 있는 소규모 양조장이 폐쇄되고 있는 것을 항의하기 위해 맥주병을 넣은 관을 들고 가두행진을 하기도 하고, 이런 내용의 기사를 곳곳에 게재했다.

이들 4총사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지키고자 했던 리얼 에일의 가치는 무엇인가? 맥주 양조장에서 1차 발효를 마치고 펍의 지하저장고(Cask)로 옮겨져 2차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쳐 가장 잘 익었을 때 개봉하여 마실 수 있는 맥주로서, 프루티한 향기와 상쾌한 쓴 맛, 깊은 감칠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리얼 에일에 위기를 맞게 된 것은 1960년대 후반. 대형 맥주 제조사들이 펍에서 리얼 에일 대신해서 여과와 열처리를 한 케그(Keg)를 공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대형 업체들은 또 리얼 에일을 주조하는 소규모 양조장을 마구잡이 합병해 리얼 에일을 고사위기로 몰아넣고 있었다.

4총사의 발언과 행동은 더욱 격렬해졌고, 사람들의 호응도 더욱 커졌다. 현재 캄라는 매달 홧츠 브루윙(What's Brewing)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매년 굿 비어 가이드(Good Beer Guide)를 발간하며, 매년 여름 ‘그레이트 브리튼 비어 페스티벌’(Great Britain Beer Festival)을 주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역사속으로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 리얼 에일을 확실하게 구해냈다.

리얼 에일은 영국인에게는 위대한 민족유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캄라의 활동은 리얼 에일의 소중함을 다른 지역에도 전파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일고 있는 “맥주의 전통회귀운동”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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