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올해 판매·생산 전망 하향.."고유가 때문에"

"픽업트럭·SUV 수요 수십년래 최저" 전망
`F-150` 출시 연기
  • 등록 2008-06-21 오전 4:35:00

    수정 2008-06-21 오전 4:35:00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올해 판매 및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 픽업트럭 `F-150` 신차 출시를 연기했다.

고유가로 고연료 차량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포드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종전 1500만~1540만대에서 1470만~1520만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기간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3분기 생산량 전망치는 47만5000대로 종전 전망보다 5만대 낮췄다. 4분기 생산량도 55만대~59만대로 종전보다 4만대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5%, 8~14% 줄어든 수준이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6월 자동차 판매가 더욱 둔화되고, 특히 대형트럭과 SUV의 수요가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 트럭과 SUV에서 소형 또는 크로스오버로 이동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생산 모델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의 기록적인 고공행진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대형차를 주력으로 하는 포드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1분기 월가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지난달 더 이상 실적 전망을 내놓기를 포기했다.

포드는 2006년과 지난해 각각 126억달러, 2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포드(F)의 주가는 8.4% 급락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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