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유가격의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 상대적으로 비싼 차 값, 환경부담금, 비슷해진 자동차세 등이 부각되며 SUV가 중형세단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SUV의 인기 저조 현상은 지난달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판매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 경유가 급등..SUV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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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각각 1468대와 293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3882대와 1045대가 팔린 것과 큰 차이다. 최근 출시된 모하비도 지난달 663대 판매에 불과했다. 지난 4월에는 975대가 팔려 나갔다.
GM대우의 윈스톰은 지난달 1185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 2791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무려 57.5%나 준 셈이다.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QM5는 지난 4월 822대가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37.5% 줄어든 514대에 머물렀다.
쌍용차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액티언, 액티언스포츠, 뉴카이런, 렉스턴 등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각각 213대, 556대, 155대, 211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7%(1001대), 59.4%(1369대), 90.3%(729), 71.7%(1605대) 줄어든 실적이다.
◇ SUV서 2L급 중형세단으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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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SUV보다 2리터급 중형차가 가격이나 환경부담금, 자동차세 등에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큰 차 소비심리가 여전한 것도 중형차로 몰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엔트리카로 불려지는 1.6리터급 이하 소형차의 구매는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은 현대차(005380)의 쏘나타는 지난달 1만2471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187대 보다 2.3%, 전월 8908대 보다 40.0% 더 많다. GM대우의 토스카도 2758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2449대)보다 12.6%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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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순위 상위 10개 차종을 보면 SUV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5월에는 스포티지(6위), 산타페(8위), 투싼(9위) 등 3대가 판매 상위 차종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 5월에는 산타페(10위)만이 랭크돼 SUV 명맥만 유지했다.
◇ 경유가 급등에 직격탄 맞은 QM5..`신차효과 실종`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경유가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차종으로 QM5를 꼽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차량 출시 시점이 `유가 급등기`에 맞춰져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QM5와 비슷한 급인 GM대우의 윈스톰은 SUV 붐 말기인 2006년 6월에 출시돼 같은해 7월 2916대, 8월 2258대, 9월 2203대 등이 팔리면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반면 르노삼성의 QM5는 지난해 12월 출시 첫 달 2518대, 지난 1월에 2783대가 팔렸으나 이후 판매실적이 2월 2317대, 3월 1144대, 4월 822대 등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불과 514대 판매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QM5가 초기엔 소비자들 호응을 얻었다"며 "그러나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투싼크기에 산타페 가격이란 고가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고유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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