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집중됐던 고용 보고서가 `쇼크` 수준의 부진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짙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만8000명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로 지난 2003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도 26개월만에 처음으로 5%를 밟았다.
인텔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반도체주가 밀리면서 나스닥 지수도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유가는 경기후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97달러대로 떨어지며 다소 진정됐다.
오전 11시1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81.95로 전일대비 174.77포인트(1.3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70포인트(2.72%) 내린 2531.98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23.28로 23.88포인트(1.65%) 밀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6달러 하락한 97.72달러를 기록중이다.
◇`고용 쇼크`..12월 고용성장 `5년 최저`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2월 실업률도 연 5%로 월가 전망치인 4.8%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까지 25개월 연속 5%를 밑돌았었다.
이로 인해 월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고용 시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쇼크`로 받아들여지면서 월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고용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와 직결되는 출발점이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은 제조업와 건설업 부문 탓이었다.
제조업 고용이 3만1000명, 건설업 고용이 4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과 공공 부문 고용은 각각 9만3000명, 3만1000명 증가했다.
◇인텔 등 반도체주, 포드, 탤봇 `하락`
인텔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소식에 반도체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텔(INTC)이 7.1%, AMD가 6.9% 밀렸다.
포드 자동차(F)는 4.8% 내렸다.
포드 자동차의 주가는 지난 해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 기준으로 75년만에 일본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는 소식에 장중 7% 가량 떨어져 2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의류 유통업체 탤봇(TLB)은 일부 사업부 폐쇄와 감원 발표로 10.9% 추락했다.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한 탤봇은 이날 78개 아동 및 남성의류 매장 문을 닫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 인력의 5%에 해당되는 800명 감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역에서 1428개의 의류 매장을 운영중인 탤봇 주가는 지난 한 해 실적 부진으로 반토막났다.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베드 베스 앤 비욘드(BBBY)는 기대 보다 낮은 수준의 실적 전망을 밝히면서 8.3% 급락했다.
◇서비스경기 `9개월 최저`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경기는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53.9로 전월의 54.1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마켓워치의 예상치인 53.8은 소폭 웃돈 수준이다.
항목별로 신규 수주가 53.5로 전월의 51.1보다 확대됐다. 고용 지수는 50.8에서 52.1로 상승했다. 가격지불지수는 76.5에서 72.7로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SM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