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이 32억2000만달러(주당 7.01달러)로 전년동기의 31억5000만달러(주당 6.59달러) 보다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6.61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102억달러를 상회한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4분기 골드만삭스가 성사시킨 M&A 규모는 4179억달러로 전년동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M&A 분야에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거래 매출은 22% 증가한 25억9000만달러,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18억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는 골드만삭스의 계열사인 코젠트릭스 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12개 발전 시설의 지분 80%의 매각에 따른 8억달러의 수익도 포함됐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6%로 전년동기의 41.5%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가 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호(好)실적을 기록한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몰락을 전망하고 대처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도이치뱅크와 모간스탠리도 올해 유사한 전망을 바탕으로 대비했지만 골드만삭스보다는 시장이 덜 침체될 것으로 점쳤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는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에서의 성장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1% 하락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