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정부의 2월 부동산대책 등으로 설 이후 부동산시장을 약보합세를 안정될 것으로 점치면서도 판교 분양,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으로 지역에 따라 가격 강세를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설 이후 상승 분기점 현상 보여 = 과거 통계치를 보면 역대 설 연휴를 고비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로 반전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동산뱅크 조사결과 지난 90년 이후 2005년까지 15년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설 이후 절반이 넘는 10차례나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에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설을 전후해 1.85%가 올랐고, 2004년에도 설 이후 1.06% 뛰었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때는 외환위기 직후나 전국적인 집값 하락기 였던 지난 94, 95년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설 이후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이유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미뤄왔던 매매계약을 체결하려는 수요가 많고, 부동산 투자 수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설 이후 오름세 올해도 반복될까? = 최근 가격 동향 추이를 보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나 상승세다
신도시 역시 분당(0.53%)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면서 한 주전보다 0.18% 포인트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설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진입하기엔 만만치 않은 변수가 있다. 2월에 내놓은 정부의 재건축 대책이 대표적인 변수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타킷으로 내놓을 예정인 2월 대책이 설 이후 강남 재건축을 포함한 집값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정부가 이익환수와 사업 승인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설 이후 강남 집값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 개발 호재 인근 지역은 꾸준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리은행 양해근 팀장은 “정부 대책에 따라 집값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3월 분양시점이 다가오는 판교 주변과 신도시, 신규공급주택,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