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받고 있다. 알코아, 지넨텍, 듀퐁 등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에 이어 이날은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타이코가 실적 경고를 내놨다. 타이코와 루슨트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자 물가는 예상 밖 상승을 나타냈고 소매판매는 예상을 하회했다.
오후 2시3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23% 낮은 1만937.62, 나스닥 지수는 0.19% 낮은 2312.39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04달러(0.06%) 낮은 배럴당 6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생산자물가 예상 밖 상승..소매판매 부진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예상 밖 상승을 나타냈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예상을 밑돌았다.
노동부는 12월 PPI가 작년 9월 이후 최대폭인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5% 보다 높은 수치다.
근원 PPI는 0.1% 높아져 월가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또다른 경제지표인 12월 소매판매도 부진했다. 12월 소매판매는 0.7% 증가해 월가 예상치 0.9%를 밑돌았다.
다만 기업재고는 비교적 호조를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기업재고가 0.5% 증가해 예상치 0.4%보다 높았다.
루슨트 테크놀로지(LU)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2006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루슨트가 제시한 200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0억5000만달러로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24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낮다. 주가는 4.6% 하락했다.
타이코(TYC) 역시 실적 경고를 내놨다. 타이코는 1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0~42센트에서 38센트로 낮췄다. 주가는 10.23% 급락했다.
한편 타이코는 보안, 전자, 헬스케어 부문 등 회사를 세 개로 쪼갤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시인했다. 타이코 이사회는 조만간 분사안을 승인할 계획이며 분사 비용은 10억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AIG-IBM도 먹구름
AIG와 IBM 등 대형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IBM도 악재에 휘말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BM의 스톡옵션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0.5% 내렸다.
◆가이던트 인수전 열기..보스턴 인수가 상향
의료장비업체 가이던트(GDT)를 둘러싼 존슨앤존슨(J&J)과 보스턴 사이언티픽(BSX)의 싸움도 여전히 치열하다.
J&J는 가이던트 인수가를 기존 219억달러(주당 64.36달러)에서 232억달러(주당 68.06달러)로 올렸다. 그러자 이에 맞서 보스턴 사이언티픽도 인수 가격을 주당 73달러로 상향하며 결코 가이던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GM "구조조정으로 실적 향상 기대"
한편 이 와중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올해와 내년 실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지역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순이익을 달성하고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것"이라며 "올해 실적이 향상될 것이며 2007년에는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M은 올해 6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34%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적 비용을 오는 2010년까지 25%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1.9% 내렸다.
◆HP-애플 강세
이 와중에 일부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렛패커드(HPQ) 주가는 2.6% 올라 5년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휴렛패커드의 사업 전망이 밝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렸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애플컴퓨터(AAPL)는 주가는 이날도 0.9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