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째 폭락..원유재고 급증

  • 등록 2005-03-24 오전 5:10:06

    수정 2005-03-24 오전 5:10:06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3일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이틀째 폭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53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서둘러 50만배럴의 추가증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002년 7월이후 최고수준으로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이익실현 매물이 폭주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4%, 2.22달러 떨어진 배럴당 53.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낙폭은 6.4%에 달하며, 지난 17일의 사상최고치 57.60 달러에 비해서는 4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410만배럴 증가한 3억93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원유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폭 200만배럴(블룸버그 집계)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전미석유협회(API)의 별도 집계에서는 원유재고가 무려 880만배럴 급증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0.5% 낮아졌다. 레프코그룹의 애널리스트 마샬 스티브스는 "원유재고 증가는 정유공장 가동율 하락 및 수입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현재로서는 원유재고를 우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휘발유 재고의 감소로 인해 원유값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10만 배럴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3년 8월말 이후 가장 크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감소폭 150만배럴을 대폭 웃도는 것이다. API 집계에서도 4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론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도 "고유가로 인해 미국의 원유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달초까지 기록적인 가동률을 보였던 정유공장들이 정비에 나서면서 제품생산이 둔화되고 있어 강한 수요가 살아있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승압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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