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은 물론이고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았는지에 대한 징후들과 해석들이 갖가지 출현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지수 20일선을 상향돌파할지의 여부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겠다.
일단 그동안 지수상승을 제약해왔던 미국시장이 호전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바닥을 확인한다면 국내 증시의 반등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다. 외국인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현물시장에서 소폭이나마 순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는 지수 5일선에서의 지지력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기간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여전히 역사적 변동성에 비해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높은 만큼 변동성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의 흐름을 바꿀만한 계기가 나타난다면 방향성 매매로 대응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지난 주말 KOSPI200지수변경에 따른 매수주체들의 리밸런싱이 마감되는 모습인데 강세장에서의 차익매물 해소는 또 다른 차익거래를 일으킬 것이므로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다만 지난 주말 확인된 것처럼 KOSPI200 구성 종목간의 비중이 분산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베타계수 구성조건이 다양화되어 플러스 0.3정도의 베이시스에서는 이전같은 적극적인 차익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즉 이전과 같이 삼성전자 한 종목이 시장을 견인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시세의 연속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장중 변동성은 줄어들 것임을 염두에 둬야겠다.
KOSPI200선물시장에서는 지수가 5일선을 상회할지 여부가 중요하며 추가상승시 목표지수는 110포인트이다. 지수옵션시장에서는 추세를 따라가는 Put Bull Spread전략이 가장 유리해보이며 내재변동성이 크지않은 7월물의 경우 추가적인 역사적 변동성 감소가 예상되지만 감소폭에 비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매도보다는 방향성 매매를 추천한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위원=중기적인 시장전망에 있어서 현물시장의 지수 20일선 돌파 여부와 이 과정에서 거래량 수반여부가 필요조건이다. 단순한 지수 20일선 돌파는 약세국면에서 기술적 반등의 탄력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거래량이 수반될 경우에는 4월 중반 이후 보이고 있는 조정국면의 마무리로 인식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반등폭의 38.2% 수준까지 되밀리는 등 지수 20일선의 저항력을 극복하지 못한 반등탄력을 고려하면, 금주는 지수 5일선의 지지여부를 단기적인 매매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겠다. 특히 현물시장의 지수 20일선 돌파 무산과 미국 시장의 추가적인 신저점 갱신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이전 저점이 붕괴되는 일종의 오버슈팅까지 고려해야겠다. 반등시에는 현물시장의 거래량 수반여부에 따라 단기 또는 중기적인 접근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옵션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옵션시장에서는 거래월물 초기인 관계로 약정수량이 콜과 풋 모두 합하여 250만 계약 수준에 머물러 올들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약정대금도 사상최저 수준으로 변동성이 급감한 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현물시장이 거래가 수반되지 못한 채 지수 20일선의 저항대에서 되밀렸다는 점에서 시장에너지가 여전히 부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선물시장의 약세 반전시에는 고평가된 콜옵션 외가격 종목의 급락세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시장이 분기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가격급등락을 보일 경우, 옵션의 내재변동성 역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변동성 매수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국내 주식시장은 경기 호전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반등 모멘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하락으로 부담을 주었던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주식시장의 수급 역시 호전되고 있어 만기 이후 반등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미국시장은 여전히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하락 채널의 하단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하향 돌파하고 있어 회복보다는 침체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기적으로 볼 때에 미국시장의 추가하락은 충분한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국내 경기는 KOSPI200의 120일 이동평균선(101P)의 지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하락세로 전환한 60일 이동평균선은 미국시장의 약세와 기관의 자금 동향을 감안하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옵션시장의 중기 전략은 KOSPI200에 대해 박스권을 설정하고 외가격 옵션의 시간 가치 하락을 겨냥한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상단 접근시에는 약세 Spread 전략, 그리고 하단에서는 강세 Spread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활용한 버터플라이 매수 전략 역시 효과적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