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그렇지 않아도 회계관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증시에 오늘은 실적전망과 관련해 악재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네크워킹 등 기술주들이 폭락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최고의 종목으로 평가한 GE에 힘입어 장중 한때 다우존스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실적관련 악재가 불거진 시에나, 인텔 등 기술주들의 약세에 발목이 잡혀 세자리 숫자로 하락하고 말았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오전중에는 낙폭을 늘여가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필라델피아 연준 경제지수 발표에 힘입어 약보합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꾸준히 낙폭을 늘여 장막판에는 가속이 붙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3.34%, 59.33포인트 폭락한 1716.2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하면서 4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장중 한때 지수 10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기술주들의 약세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장후반 마이너스로 밀리고 말았다. 장막판에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여 지수는 어제보다 1.07%, 106.49포인트 하락한 9834.6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55%, 17.03포인트 하락한 1080.95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87%, 8.76포인트 하락한 458.4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2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1천만주로 평소수준에는 다소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7, 나스닥시장이 11대22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장 중반만해도 블루칩 강세, 기술주 약세의 양극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장막판 전업종에 걸쳐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수들이 급락,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의 내용이 비교적 좋았지만 시에나의 실적악화 경고, 인텔에 대한 BOA증권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 그리고 시스코에 대한 뉴욕포스트의 부정적인 기사 등이 장세를 짓눌렀다.
오늘 아침 1/4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한 광섬유 네트워킹업체 시에나는 1월말로 끝난 1/4회계분기 주당손실이 17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20센트보다는 손실폭이 작았다고 발표했지만 2/4분기 매출은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전망해 주가가 어제에 비해 12.64%나 폭락했다. 미국내 3대 전화회사인 벨 사우스도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해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여기다 BOA증권의 애널리스트 더글러스 리는 고객에 보낸 자료에서 단기적인 수요부진을 이유로 인텔의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를 당초의 69센트에서 65센트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실적추정치는 당초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 인해 인텔은 어제보다 6.23% 하락하면서 반도체주들의 약세를 주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6.68%나 하락했다.
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뉴욕포스트가 시스코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내놓아 시스코 역시 9.47% 폭락했다. 뉴욕포스트는 시스코가 최근 네트워킹업체인 실리콘 벨리와의 제휴설이 나돌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성사가 힘들 것으로 보도했다.
장중 블루칩의 강세는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GE의 영향이 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고의 종목으로 GE를 지목함으로써 GE는 0.61% 올랐다.
오늘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내용이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장중 발표된 지표들은 내용이 좋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폭을 보였지만 7주째 40만명을 하회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었고 12월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밖으로 감소했다는 반가운 소식의 이면에는 수입수요가 급감했다는 좋지 않은 내용이 있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는 향후 경기상황을 가늠케해주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월중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3%보다는 상승폭이 작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소폭 상회했고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여기다 미 동북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케해주는 필라델피아 연준의 일반 경제지수가 16을 기록, 전월의 14.7보다 높아져 10으로 하락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더구나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9월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사실 이 지수 발표로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10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시에나, 인텔, 시스코로 이어지는 기술주들의 폭락세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보험을 중심으로 한 종합 금융그룹인 AIG는 금주 개최중인 보험산업 컨퍼런스에 모리스 그린버그회장이 불참함으로써 CEO교체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나돈데다 PNC파이낸셜의 회계관련 SEC의 조사에 AIG도 연루됐다는 블룸버그 보도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어제에 리먼브러더즈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5% 하락했던 AOL타임워너가 오늘도 5% 하락했다. AOL의 최대주주인 제이너스 캐피털이 보유지분의 25%를 매각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스코, 인텔, 시에나가 급락하면서 반도체, 네트워킹주들이 폭락세를 보였다. 기술주외에는 금, 석유, 천연가스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6.68%,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5.95% 폭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47%, 3.75%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4.71%, 텔레콤지수 2.64%,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52% 하락했다.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던 금융주들도 약세로 돌아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98%, 아멕스 증권지수도 1.34%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뉴욕포스트가 또 다시 부정적인 보도를 내놓은 시스코가 9.47% 폭락했고 인텔도 6.23% 하락했다. 또 시에나 역시 12.64% 폭락했다. 이밖에도 선마이크로시스템 3.09%, 오러클 1.61%, 마이크로소프트 3.09%, JDS유니페이스 9.4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7.09%, 델컴퓨터 5.82%, 주니퍼 4.65%, 브로드텀도 5.99%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폭락세였다 그러나 월드컴이 2.13%, 넥스텔이 2.74%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GE가 상승폭을 크게 줄여 어제보다 0.61% 올랐고 보잉, 알코아, 캐터필러 등이 강세였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텔이 6.23%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휴렛패커드,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AT&T,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P&G 등의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