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보다는 투자자분석이 먼저-BW

  • 등록 2001-05-14 오전 7:26:01

    수정 2001-05-14 오전 7:26:01

[edaily] 증시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보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비지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주식 시장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이다. 그래서 모이는 사람들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거래 형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는 사람들의 투자패턴이 일방적으로 한 방향으로 몰릴 경우가 있다. 인터넷주식의 영광과 좌절을 예로 든다면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과거 네덜란드의 듈립열풍이나 최근의 기술주열풍 모두 이 같은 이치다. 학계에서는 이를 심리적으로 분석해서 진단하려는 학자들도 나오고 있고, 이를 근거로 직접 투자를 해보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하버드의 리차드 제크하우저 교수는 최근 "보통사람들의 행동으로 본 주식투자패턴"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나는 워렌 버핏을 능가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한발 앞서서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실적추정, PER, 매출증가와 같은 지표를 기준으로 투자를 해왔다. 이는 시장이 항상 효율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행위주의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시장은 실제 자신이 가진 실체보다는 감정적인 요인들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포착하는 것이야 말로 시장의 불완전성을 이용한 효율적인 투자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행위주의자들은 투자자들이 항상 극단적인 형태의 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상승추세건 하락추세건 투자자들은 단순한 확률보다는 마음 속에서 확신하고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게된다. 기술주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시스코를 예로 한번 들어보자. 투자자들은 과거 몇년 동안 시스코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사실에 그냥 익숙했으며 앞으로도 그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해 비로소 시스코의 실적에 대한 우려나오는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같은 사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LSV 자산운용의 조셉 라코니소크는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시스코가 계속해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거라고 믿었다. 그냥 과거에 좋았으니까"라고 말했다. 종종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앤초링(anchoring)"한 형태에 투자행위를 보인다. 이는 부정확한 목표가격에 집착해 자료의 오류가능성을 무시하는 형태의 투자 행태다. 실제 지난 1999년 12월 UBS의 퀄컴의 대한 "매수" 추천으로 하루에 주가가 30% 급등한 일이 있다. 당시 UBS는 퀄컴이 당면한 문제가 몇 가지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목표가격을 1000달러로 제시했었다. 그런데 실제 주가는 무려 659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1/4로 액면분할한 퀄컴은 59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액면분할 이전 수치라면 현주가는 236달러에 불과하다. 한 가지 특정 종목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당시로서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급박한 문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대부분이 항상 실패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염두해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특정종목에 집착하는 투자행태 외에도 시장 전체가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연준리의 금인하, 실업률과 같은 지표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일방적인 움직임이나 집착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어진 사실의 정반대의 극단을 미리 한 번 생각해 보고, 잠시 시장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실질적인 매수의 기회를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방법이라고 충고한다. 역시 "주가=실적"인가 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