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도 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시스템이 투자등급 하향조치로 인해 급락했음에도 다른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막판의 반등 성공으로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31.72포인트, 0.30% 오른 1만604.27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82.88포인트, 3.39%나 급등한 2,524.18을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12.47포인트, 0.96% 오른 1,313.27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50포인트, 2.48% 상승한 475.45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67.52포인트, 1.41% 오른 1만2,604.50였다.
나스닥지수는 오전 중반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한때 시스코가 9%이상 하락하면서 약세로 밀리기도 했으나 막판에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장중 2%까지 떨어졌다가 3.4%나 오르는 등락이 큰 장세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나타내다가 막판 30분에 저가 매수세의 대거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바이오테크, 정유, 가스 등이 상승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제지, 경기순환주, 제약, 유틸리티, 운송 등은 하락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JP모건체이스, 홈데포, 시티그룹, AT&T 등이 상승했다. 반면 월마트, 존슨 앤 존슨, 프록터 앤 갬블(P&G) 등이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특히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시스코가 투자등급 하향조치를 당해 급락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스코의 CEO 존 체임버스는 이날 모건스탠리딘위터가 주관한 애널리스트들과의 회견에서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줄어들면 시스코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체임버스는 다만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시스코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CIBC월드마켓은 이날 시스코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 때문에 시스코는 한때 9.4%나 급락했으나 막판에 하락폭을 2.4%로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월드컴, 넥스텔 등 텔레콤과 델컴퓨터도 상승했다.
인터넷은 전일에 이어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 TSC인터넷지수는 5.77%나 급등했다. 이베이가 17.8%나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베이가 한국 최대 인터넷경매회사인 옥션을 인수한데 대해 세계6위의 인터넷시장인 한국에 발을 내딛은 것은 이베이의 전망을 밝게 만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이베이의 폭등을 도왔다.
또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곧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AOL이 3%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야후는 약세로 밀렸다.
소프트웨어도 이날 강세였다. BEA시스템이 찰스 슈왑과 3년간 서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13.6%나 급등한데 힘입어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는 5.2%나 올랐다.
반도체도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이 1.7% 오르고, 이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모토롤라가 2%이상 오르는 등 대부분 반도체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5% 상승했다.
네트워킹의 경우 시스코의 약세에도 불구, JDS유니페이스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3.09% 상승했다.
이날 CIBC월드마켓은 시스코와 함께 주니퍼 네트웍스, 레드백 네트웍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는데 주니퍼와 레드백은 각각 1.8%, 15.3%씩 올라 투자등급 하향조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장 마감후 모토롤라와 야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모토롤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야후는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대조적인 모습였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2억8,000만주, 나스닥시장 24억4,000만주로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시장분위기도 밝았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은 뉴욕 증권거래소 18대 11, 나스닥시장 26대 13으로 상승종목이 월등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