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76P 폭등 2,500선 회복, 다우도 상승

  • 등록 2000-12-23 오전 6:43:00

    수정 2000-12-23 오전 6:43:00

뉴욕 증시가 크리스마스 쇼핑장으로 변한듯한 모습였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22일 월가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 쇼핑하듯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나스닥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하락폭이 큰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대거 상승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81개 첨단기술주중에서 72개가 상승할 정도였다. 다우지수도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148.27포인트, 1.41% 상승한 1만635.56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76.93포인트, 7.56% 상승한 2,517.05를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31.11포인트, 2.44% 오른 1,305.97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96포인트, 3.57% 상승한 462.99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346.06포인트, 2.97% 오른 1만1,981.61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산타 클로스" 장세라고 부를 만큼 시종일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아침 발표된 내구재소비동향이 예상보다 좋은 내용으로 나오면서 생각만큼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주가 상승을 불러왔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최근 월가에서는 FRB가 내년 1월31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이날 이 소문이 더 확산되면서 금융주 등의 강세를 불러왔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금융주와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바이오테크, 경기순환주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제약, 금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IBM이 9.1%나 오르면서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IBM은 다른 컴퓨터회사와 마찬가지로 실적부진에 시달릴 것이라는 추측에 지난 5일이후 21%나 하락했는데, 이날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존 존스는 PC가 IBM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며 IBM의 영업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주장했다. 또 휴렛팩커드도 9.6%나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가 8.1%나 올라 다우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 알코아가 9.6%,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6.6% 올랐다.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 등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1.6% 상승했다. 특히 이날 증권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면서 아멕스 증권지수를 2.8%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이날 증권부문의 실적부진으로 감원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상승했으며 특히 인터넷, 컴퓨터, 반도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첨단기술주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져 JDS유니페이스와 인텔을 제외한 대부분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올랐다. 야후가 오랜만에 14%나 폭등했으며 선마이크로가 16.5%나 올랐고, 시스코가 6.2%, 마이크로소프트가 8.1%, 오라클이 7.4%, 델이 7.3% 상승했다. 하지만 JDS유니페이스는 와초비아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탓에 장중 한때 10%까지 떨어졌다가 4% 하락으로 마감했다. JDS는 또다시 52주 최저치기록을 경신했다. 인텔도 이날 뱅크아메리카증권이 4.4분기의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바람에 0.95% 떨어졌다. 인터넷이 이날 오랜만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야후와 함께 이베이가 16.7%나 폭등했고, CMGI가 21%, 잉크토미가 19%나 폭등했으며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리바가 15%, 인터넷캐피털그룹이 17.8%, 퍼처스프로가 28%나 오르면서 TSC인터넷지수를 12.5%나 끌어올렸다. IBM, 휴렛팩커드와 함께 컴팩(7.4% 상승), 애플컴퓨터(5%), 델 등 컴퓨터주식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골드만삭스 컴퓨터지수는 10.7% 올랐다. 반도체도 강세였다. 인텔이 약보합세로 밀렸음에도 불구,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이 17%, 브로드컴이 16.5%, 트랜스위치가 13%씩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7% 상승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0억9,000만주, 나스닥시장 22억1,000만주로 여전히 많았다.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도 뉴욕 증권거래소 20대 9, 나스닥시장 27대 13으로 상승종목이 월등히 많아 시장분위기도 밝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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