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 증권거래소의 블루칩은 강세를 보였지만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인터넷 등의 하락으로 인해 약세로 밀리고 말았다.
27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75.84포인트, 0.72% 상승한 1만546.07을 기록했지만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3.89포인트, 0.82% 떨어진 2,880.4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초반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해 2,998까지 오르면서 3천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줬으나 중반부터 밀리기 시작해 결국 약세로 끝났다. 다우지수도 한때 10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후반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7.20포인트, 0.54% 오른 1,348.97였고,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71.70으로 전일보다 0.17포인트, 0.04% 하락했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40.07포인트, 0.32% 오른 1만2,393.69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블루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플로리다주가 부시후보의 승리를 인증함에 따라 선거개표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힘입은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고어후보의 법정투쟁이 남아있지만 이제 대충 개표전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을 비롯한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유통, 제약, 소비재산업은 물론 뉴욕 증권거래소의 기술주들까지 강세였다.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날 강세를 나타내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대형 첨단기술주들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와 인터넷이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지수가 떨어졌다.
인텔의 상승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9%나 급락했다. 리먼브러더스가 자이링스와 알테라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이들은 비롯한 반도체주식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또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이날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브로드컴의 주가가 17%이상 급락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재삼 환기시켰다.
TSC(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는 2%,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2.5% 하락했다.
그러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28%, 2.59% 오르고 선마이크로시스템이 4.86%나 오르는 등 대형 첨단기술주중 상당수가 강세를 나타냈다. 시스코는 0.47%, 오라클은 1.55% 떨어졌고, JDS유니페이스가 2.5%나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8억7,500만주, 나스닥시장 16억주로 다소 적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