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90P 폭락, 다우도 66P 하락(종합)

  • 등록 2000-10-26 오전 5:57:48

    수정 2000-10-26 오전 5:57:48

카나다의 통신장비업체 노텔 네트웍스의 실적 부진이 나스닥지수를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다우지수는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으나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락으로 끝났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 폭등이후 이번주들어 사흘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다우지수는 5일만에 하락세로 밀렸다. 25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66.59포인트, 0.64% 하락한 1만326.48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90.20포인트, 5.56%나 폭락한 3,229.59를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33.24포인트, 2.38% 떨어진 1,364.89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46포인트, 2.76% 하락한 474.39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313.22포인트, 2.40% 하락한 1만2,733.56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폭락세로 출발, 오후들어 하락폭을 다소 줄이는 듯했으나 결국 장중 최저치근처에서 마감됐다. 다우지수도 약세로 출발했으나 금융, 제약, 소비재 등의 강세에 힘입어 이후 70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막판에 다시 약세로 밀렸다. 노텔 네트웍스가 다시 뉴욕 증시에 실적부진이라는 악재를 불러오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특히 올들어 텔레콤의 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가뜩이나 약세 전망이 우세하던 통신장비업계에 노텔이 확실하게 찬물을 끼얹어버린 것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노텔의 영향으로 네트워킹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1.7%나 폭락했다. 노텔이 재고급증을 밝히면서 26.6%나 폭락하는 바람에 관련업계가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받았다. JDS유니페이스가 14.7%, 시에나 16%, SDL 28%, 시스코 5.6%씩 하락했다. 반도체도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6% 떨어졌다. 이날 뱅크아메리카(BOA)증권이 PC 및 휴대폰 판매부진, 텔레콤의 투자 둔화, 재고조정 등을 이유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LSI로직, 래티스반도체 등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인텔은 이 와중에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인터넷은 아마존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 여전히 약세를 면치못해 아멕스 인터넷지수는 6.23% 하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이 적자 축소에 힘입어 17%나 급등했지만 다른 인터넷주식들은 전반적인 첨단기술주 매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컴퓨터에서도 컴팩컴퓨터가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5.9%나 상승했지만 역시 전반적인 매도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컴퓨터주식들이 하락하는 바람에 골드만삭스 컴퓨터지수는 3.8% 떨어졌다. 이같은 약세장에서도 바이오테크는 어피메트릭스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1.3%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AT&T, 휴렛팩커드, IBM 등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제약, 금융, 헬쓰케어, 소비재산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외면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주인 제약주 등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AT&T는 이날 예상보다 주당 2센트 높은 38센트의 영업이익과 4개회사(기업서비스, 일반소비자, 와이어리스, 케이블)로의 분할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를 13%나 떨어뜨리면서 이를 외면했다. 또 살로먼스미스바니, 메릴린치 등은 AT&T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매도"를 권고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주인 제약주가 강세를 나타내 존슨 앤 존슨, 화이저, 머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등 대부분 제약주들이 올랐다. 금융주도 기술주의 약세에 힘입어 이날 상승, 체이스, 시티, JP모건 등 대부분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1% 올랐고, 지수 산정종목 24개중 21개가 상승했다.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종목은 AT&T, 휴렛팩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IBM, 듀퐁 등이었고, 상승한 종목은 보잉,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프록터 앤 갬블(P&G),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스트먼 코닥 등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주, 나스닥시장 21억4,000만주로 매우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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