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지헬스케어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부가가치 대형 영상진단의료기기 신제품 출시 및 생산 확대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치과진단용 콘빔형 컴퓨터단층촬영(CBCT) 등 사업 영역도 확대해 실적 퀀텀점프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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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에스지헬스케어는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 8월 22일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에스지헬스케어와 하나금융22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6087원과 2000원으로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3285691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1107만4700주에 이른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 2009년에 설립됐다. 에스지헬스케어는 △디지털 엑스레이(X-ray) △투시촬영장치(C-arm)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등 영상진단 의료기기 분야를 주력으로 개발한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전세계 77개국 126개의 유통채널을 확보해 진료소를 비롯한 국립병원 등 다양한 규모의 병원에 제조 제품들을 수출 및 판매하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의 주요 제품으로는 △엑스레이를 디지털로 시각화가 가능한 디지털 엑스레이 △방사선을 연속으로 투시해 연속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수술용 투시촬영장치(FPD C-arm) △여러 각도에서 방사선을 투과해 단면에 대한 흡수치를 재구성해 영상화하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 △고주파로 신체 내부 수소 원자핵의 공명 신호를 영상화 하는자기공명영상진단기 △초음파로 영상을 구성하는 초음파기기 등이 꼽힌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아날로그·디지털 엑스레이 등 소형장비부터 자기공명영상진단기, 컴퓨터단층촬영장치, 투시촬영장치 등 대형장비까지 의료검사장비 풀 라인업(Full Line Up)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에스지헬스케어의 엑스레이 영상화 기술은 엑스레이가 인체를 투과해 내부 구조에 따른 감쇄된 정도의 차이를 엑스레이 탐지기(디텍터·Detector)로 검출해 디지털 영상의 생성, 저장, 처리 및 표시까지 해주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스지헬스케어는 국내 제조가 전무한 국내 컴퓨터단층촬영(CT) 시장에서 도미너스(DOMINUS) 제품을 개발해 국내 제조사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에스지헬스케어는 1.5테슬라(Tesla, 자장의 단위)의 자장과 고품질 영상의 인공지능 노이즈 제거 알고리즘을 탑재한 자기공명영상진단기 인빅터스(INVICTUS)도 판매하고 있다. 인터빅스는 자석으로 구성된 장치에서 인체에 고주파를 쏘아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을 공명시켜 각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의 차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영상화한다. 인터빅스는 헬륨프리 제품으로 제작돼 가격 경쟁력도 지니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자기공명영상진단기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 전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아이에에이이(IAI)와 아리아(ARIA)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에이아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적은 소스로 실시간 고품질 영상을 복원한다. 아이에이아이는 촬영 시간을 절반 수준 단축시키는 만큼 환자의 불편함을 완화하고 병원의 수익성을 개선시켜준다. 아리아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의 피폭량을 큰 폭으로 줄인다.
치과진단용 CBCT 등 사업 영역 확대…남미 등 신흥시장 적극 공략
에스지헬스케어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영상진단의료기기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초저자장(ULF) 자기공명영상진단기를 개발하고 있다. 초저자장 자기공명영상진단기는 타사 대비 콤팩트한 규모로 이동이 쉽다. 0.1테슬라 이하의 초저자장을 활용해 기존 진단기와 달리 자기장 차폐없이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제품군이 확대되는 만큼 생산 능력도 끌어올린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이천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자기공명영상진단기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의 경우 기존 34대에서 69대로 생산능력이 두배 이상 확대된다. 엑스레이 시스템도 기존 526대에서 1052대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제품 판매 등으로 남미 고객사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효과적인 고객사 대응을 위해 동종업계 경력 10년 이상의 현지 전문인력을 사업파트너로 두고 지난해 3월 칠레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00억원, 3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에스지헬스케어 관계자는 “에스지헬스케어는 기술 진입 장벽 및 수익성이 높은 자기공명영상진단기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 등 고가 장비 사업 영역을 추가로 확대했다”며 “급증하는 신흥국 시장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