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미국 고용 시장…환율 하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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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FOMC 이후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지난주의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 10월 비농업고용 지표가 둔화된 것이 확인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종료’ 분위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준은 금리 인상을 끝내려면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밑돌았다. 직전 월인 9월 29만7000개(수정치)와 최근 12개월 월평균 2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 달러화는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106에서 105로 떨어졌다.
고용 지표 둔화에 이번 주 개장부터 환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고용이 시장 기대치만큼만 나와줘도 이번 주 장 시작부터 환율이 1300원 초반대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표·미 국채 금리·중동 전쟁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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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의 무역 통계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4.5%, -2.9%로 전월(-6.2%, -6.2%)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9일 나오는 중국 10월 소비자물가는 -0.2%로 전월 0%에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도 -2.5%에서 -2.8%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입 개선은 긍정적이나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은 기업들의 사정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중국 정책당국의 추가 부양에 대한 시장의 요구 또는 전망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지표 발표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에 원화가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미 국채 금리 추이도 지켜봐야 한다. 오는 10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IMF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해 발언할 예정이다. 11월 FOMC와 특별히 다른 언급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경계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눈여겨봐야 한다. 1개월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도 여전한 변수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적 일시 전쟁 중단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만큼 당분간 가자지구 공습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80달러까지 낮아졌지만 중동 확전 여부에 따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금리 급락시 FOMC 멤버들의 멘트가 다시 거칠어질 수 있다”며 “FOMC 이후 환율이 하락해 달러화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1300원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 우위의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며 “예상 범위 수준의 점진적인 미국경제 둔화는 연준발 긴축 경계를 누그러뜨리고 경제 및 금융시장 심리 개선 효과를 동반해 비(非)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흐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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