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것으로 약물, 음식, 과도한 운동의 영향으로 단순히 소변이 붉게 보이는 현상과는 다르다. 현미경으로 소변검사를 해서 적혈구가 고배율에서 3~5배 이상 나오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혈뇨의 원인은 요로감염, 요석, 외상, 전립선염, 종양 등이다.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소변이 지나가는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혈뇨는 특히 방광이나 콩팥에 생긴 염증으로 흔하게 생길 수 있다. 모든 연령에서는 요로감염, 사구체질환이 많지만 50대가 넘은 경우에는 신장, 방광, 전립선의 문제인 경우로 생각해야 한다.
요로감염증은 요도, 방광, 요관, 콩팥을 포함하는 요로기계 감염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장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요도염, 방광염, 신우신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여성에게서는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데 질과 요도 주위에 있는 병원균이 방광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방광염은 배뇨시 통증,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이 있다. 신우신염은 방광염 증상과 함꼐 옆구리 통증 및 발열을 동반한다. 심한 감염의 경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도 혈뇨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요로 폐색을 일으켜 소변의 흐름이 감소된 상태로 정의된다.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 절박뇨 등 방광의 배출 장애가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요로 감염, 혈뇨, 급성 요폐 등이 있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심한 운동 후나 열이 심한 경우, 신장에 가까운 등에 충격이나 외상을 입은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혈뇨가 나올 수 있다”며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나오면 일시적 혈뇨일 수 있으므로 수일 간격으로 2번 이상 재검을 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혈뇨 자체는 빈혈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그러나 염증이나 결석에서부터 사구체신염, 암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에서 혈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뇨 진단은 중요하고,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