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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임상조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TKI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 ‘화학항암제+SNK01’ 병용요법 임상 1상 및 2a상 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12명의 TKI 치료 실패한 1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SNK01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질병통제율(DCR)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환자에게선 치료제 독성(DLT)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투약 후 이상반응도 전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데일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 포스터 발표 현장을 찾아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인 최 교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기자는 그를 통해 SNK01의 임상 1상/2a상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해 소상히 들어봤다.
“TKI 치료제 내성 유발...쓸 치료제 없어”
폐암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는데, 폐암 환자 중 85%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이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40%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폐암으로 진단된다. EGFR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신호전달이 과해져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유발한다.
문제는 TKI 치료제는 내성을 유발한는 점이다. 최 교수는 “TKI 치료제는 결국엔 내성을 유발한다”면서 “TKI 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더 이상의 표적항암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티세바, 이레사, 지오트립 등의 1·2세대 TKI 제제 투여 환자 가운데 40~60%에서 내성이 발생한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타그리소 역시 투약 약 50%의 환자에게서 내성이 생긴다.
“질병통제율 100%, 이상반응 제로(0)”
그는 “이번 ‘SNK01’ 임상은 1~3세대 TKI 치료제를 거쳐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더 이상 TKI 치료제를 투약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지만, SNK01 병용투여 결과 12명 모두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3명은 암세포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가 나왔다”며 “객관적반응률(ORR)도 25%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질병통제율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 암성장이 멈추는 안정병변(SD)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객관적반응율은 완전관해와 부분관해만 포함한다.
객관적반응률이 다소 낮다는 반응엔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12명의 환자중 6명은 NK세포 투약 용량이 40억개였고, 나머지 6명은 60억개”라며 “60억개 투약 환자 6명 중 3명이 부분관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SNK01은 60억 NK세포 투약에도 독성과 이상반응이 전혀 없었다”면서 “SNK01의 투약 적정용량은 60억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SNK01, 무진행 생존기간 크게 늘려
엔케이맥스의 SNK01은 임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무진행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치료제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암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말한다.
최 교수는 “TKI 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일반항암제(화학항암제)를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2년 이내 사망한다”면서 “비소세포폐암 자체가 오랜기간 생존하기 어려운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KI 내성이 생긴 후 화학항암제를 투약하면 무진행 생존기간이 길어봐야 2달”이라며 “하지만 SNK01을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할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43일이 나온다”고 비교했다.
SNK01 투약으로 부분관해가 나온 환자 1명은 무진행 생존기간을 541일을 기록했다. 또 다른 환자 1명은 227일째 부분관해를 유지하고 있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암 성장이 중단된 환자 1명도 359일째 무진행 생존기간을 경신 중이다.
최 교수는 “학회 포스터 제출 기한으로 지난달 15일까지 데이터를 가지고 온 것”이라며 “무진행 생존기간은 추적관찰 중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NK01은 TKI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페암 환자들에게서 질병통제율 100%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며 “SNK01이 독성문제가 없는만큼 확대임상에서 좀 더 적극적인 처방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2b상과 치료제 공급을 위해 엔케이맥스 측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