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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글로벌 완성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완성차업체들은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내내 자동차 생산을 가로막았던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상황도 개선됐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7% 늘어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평균을 23% 웃돌았다. 기아 역시 전년 동기보다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4% 상회한 바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북미, 인도 등에 동반 진출하면서 20년 이상 해외 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축적했고, 현대차그룹향 전기차 부품 납품으로 레퍼런스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판매 920만대로 1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도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도 밝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며 부품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떄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비야디,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체 업체들이 오는 2025~2026년에 200만~300만대의 전기차 대량 생산 목표를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가 본격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북미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부품주 중에서도 매출이 우상향하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가와 원가는 완성차의 구매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며 “1분기에는 깜짝 수익성을 기록한 업체가 많지만, 이는 언제든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기존 본업 외 배터리 등 미래 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의 매출 증가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