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4년부터 계속됐던 상승장이 끝났다. 시장에선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아직 부동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상승론자와 오른 만큼 떨어질 거라고 주장하는 하락론자의 싸움이 뜨겁다. 이런 때일수록 객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는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내 한 대기업에 근무 중인 저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동산 데이터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책에서 저자는 현재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말들을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지금 가장 뜨거운 부동산 이슈에 대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살펴보며 언젠가 오른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해답이 아닌, 언제 어느 지역의 집을 사면 좋을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상승론자 중에선 지금 거래량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어서 하락장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실수요가 얼어붙고 금리가 오른 상태로 거래량 자체가 없기에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한다. 금리와 집값은 상관없다는 의견에 대해선 2014년부터 이어졌던 상승장의 원동력 중 하나가 저금리였다며 반박한다. 또한 저자는 주택의 수요는 인구가 아닌 가구를 기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및 광역시 등 핵심지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은 큰 배와 같아서 한 번 방향을 잡으면 그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상승론자, 하락론자처럼 하나의 주장만을 외치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저자는 “실수요자라면 언제든 사도 좋다” “버티면 무조건 오른다”라는 식의 답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재화의 가치는 펀더멘털(주요 거시경제지표)에 수렴하며,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다”며 지금이야 말로 데이터를 볼 때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