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전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약 1년 안팎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특히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의 경우, 우리가 앞지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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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는 세포를 3차원(3D)으로 배양해 실제 생체 조직을 모사하도록 만든 물질이다. 향후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인간의 장기를 대체하는 오가노이드가 개발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있다. 현재는 장이나 뇌, 피부 등 신체 조직에 따라 다르지만, 수㎜~㎝ 크기로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내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차병원의 교수로 재직하던 유 대표가 2018년 교원창업을 통해 설립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성체줄기세포(MSC)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배아줄기세포(ESC) 등을 활용해 오가노이드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체내에는 장이나 침샘 등 각 기관이나 조직에는 일정량의 성체줄기세포가 존재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성체 줄기세포를 활용해 약 7일 만에 장 오가노이드를 만들 수 있으며, 배아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뇌나 피부 등의 오가노이드는 30~100일 내로 완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오가노이드는 분화 후 배양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100일 가량 소요된다”며 “성체줄기세포 오가노이드는 여건상 재생치료제로 개발되고 있고, 배아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는 신약 임상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성체 줄기세포 기반 장과 침샘 오가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회사 측은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ATROM-C(장 오가노이드)’와 ‘ATROM-S(침샘오가노이드)’ 등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 후보물질은 장이나 침샘 등이 방사선 치료나 염증 등으로 조직이 손상돼, 기존의 치료제로 개선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 대표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물질을 환자에 투여해도 좋다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내년 상반기 ATROM-C와 ATROM-S의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 장 오가노이드를 환자에게 투약한 사례가 나왔고, 네덜란드에서 침샘 오가노이드와 관련한 임상 1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장과 침샘 오가노이드 개발에서 일본이나 네덜란드 선두그룹을 포함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전체 개발 과정으로 볼 때 모두 신약개발 초기 단계다”며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가 없는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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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미 상용화를 완료한 오아시스 스크린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확보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회사 측은암 대상 ‘오디세이 온코’, 피부 대상 ‘오디세이 스킨’ 등 질환별 오가노이드 임상 플랫폼 ‘오디세이’ 시리즈를 구축하는 중이다.
유 대표는 “최근 들어 각광받는 면역항암제의 효능 평가 모델이 없다”며 “우리는 인체의 환경처럼 T세포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와 암세포를 오가노이드로 구성해 이를 평가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디세이 온코를 통해 평가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1종을 임상에 들어갔으며, 이중항체 후보물질 1종도 우리 플랫폼으로 평가받은 자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돼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광명 GMP 센터를 구축 완료했으며, 올해 연말부터 서울 아산병원 내 임상 시험 전용 GMP 센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임상 시료 및 향후 제품 생산 기지도 착실하게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세포치료제를 뛰어넘는 3D 오가노이드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실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