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vs. 릴리, '당뇨·비만' 시장서 끝없는 신경전...한미약품은 뭐하나?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 누비는 GLP 계열 약물들
당뇨 주사제 시장서 '트루리시티'로 압도한 '릴리'
노보 '삭센다 '등 비만 시장 선점...릴리'마운자로'로 반격
GLP 약물 두루 확보한 '한미약품'...당뇨부터 장질환 적응증까지 임상 中
  • 등록 2022-10-20 오전 11:00:13

    수정 2023-09-20 오후 1:40:22

이 기사는 2022년10월19일 11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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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계열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두고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쏟아내면서 시장선점을 위해 뜨거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한미약품(128940)도 GLP 계열의 후보물질들을 두루 확보해 여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Pixabay)


1라운드 당뇨 GLP-1 시장서 패한 ‘노보’

일라이릴리는 당뇨병용 주사제 시장에서 최강자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64억7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조4000억원)를 기록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받은 트루리시티는 GLP-1 계열의 물질이며, 1주 장기 지속형 당뇨 조절제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당뇨병 치료제에 집중해 온 노보 노디스크가 2008~2009년 사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GLP-1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트루리시티보다 먼저 출시한 바 있다. 빅토자의 매출이 트루리시티에게 밀리게 되자 회사는 2017~2018년 사이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이드) 등을 주요국에서 승인받아 역전을 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GLP-1 계열 주사제 매출 1위 자리는 트루리시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젬픽과 빅토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양사의 1라운드 대결의 승자는 결국 일라이릴리였던 셈이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주1회 당뇨 치료제인 아이코덱의 임상 3상까지 진행하며 재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젬픽과 빅토자, 아이코덱 등 세 가지 약물의 매출 총합으로 트루리시티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노보, 2라운드 비만 시장 선점 성공...반격하는 ‘릴리’

한편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비만 치료제로 변신에 성공시킨 것은 노보 노디스크였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GLP-1 계열 최초로 빅토자의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로 만든 ‘삭센다’를 식이요법과 함께 쓰는 성인용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삭센다는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약물이며, 2020년부터 미국에서 소아청소년까지 접종연령이 확대됐다. 이후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 오젬픽의 성분으로 약물 재창출한 주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그런데 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역시 지난 5월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다음, 7월에는 비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의 성공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운자로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허가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왼쪽)과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오른쪽).(제공=각 사)


일각에서는 각국에서 마운자로가 본격적으로 비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삭센다와 위고비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각 사가 밝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최대 22.5%, 위고비는 15~5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사람별 관리 상태에 따라 효과가 비교적 유동적인 상황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체중감량 효과로는 두 약물의 비교 우위를 비교하긴 어렵다. 동등한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거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보다 유통망이 탄탄한 일라이릴리가 점유율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GLP 계열 물질 확보...적응증별 임상 박차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GLP 및 글루카곤(GCG) 작용제 계열의 물질을 발굴해 대사 관련 적응증을 두루 확인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주1회 또는 월1회 주사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선천성 고인슐린증 대상 신약 후보물질인 GCG 작용제 ‘HM15136’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병용 투여하는 전임상 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GLP-2 유사체인 ‘HM1592’에 대한 단장 증후군 관련 임상 2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HM1592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병용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 비만, 염증성 장질환 등 여러 적응증을 대상으로 GLP 계열 물질들의 임상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효과를 갖도록 GLP 계열 물질의 조합 등을 확인하며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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