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정 비스토스 대표 “생체신호로 진단부터 치료까지...120여개국에서 제품 판매”

비스토스, 생체신호 기반 진단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스팩소멸 1호 방식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 예정
진단에서 치료로...생체신호 활용 사업 다각화 예정
치료용 인큐베이터, ADHD 치료기 등 신제품 개발 박차
"5년 내 매출 최소 2배 예상...최대 1000억원 돌파할 것“
  • 등록 2022-08-24 오전 7:30:21

    수정 2022-08-23 오후 12:14:43

이 기사는 2022년8월23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급자족 안정 경영을 추구하며 태아 및 산모를 위한 생체신호 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의 내실을 확고하게 다졌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생체신호를 활용하는 치료용 의료기기 신제품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회사가 도약하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후정 비스토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스팩(SPAC) 소멸 방식 1호 상장 기업으로 승인받아 회사 설립 20여 년만인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정 비스토스 대표(제공=김진호 기자)


그가 2001년에 설립한 비스토스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태아 및 산모 관리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회사는 과거 분만감시장치 ‘BT-300’(2002년)와 태아심음측정기 ‘BT-200L 및 BT-200S’(2004년), 초음파혈류측정기 ‘BT-200V’(2007년) 등 산부인과 분야 진단용 의료기기를 두루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이 대표는 “쌍둥이를 가진 산모에서 두 아기의 심박수 등을 구별하는 기술이나 태아의 심박수와 태동, 진통 간격 등을 20분마다 측정해 건강상태를 분석하는 기술 등과 같은 원천 기술도 두루 확보하고 있다”며 “최신 분만감시장치 ‘BT-350’ 등에는 이런 고급 기능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스토스는 △분만감시장치나 태아심음측정기 등 태아용 제품(4종) △인큐베이터 등 신생아용 제품(4종) △중앙감시장치 등 환자 감시용 제품(5종) △유축기 등 가정용 제품(3종) △의료용 헤드렘프 제품(1종) 등 크게 다섯 가지 분야에서 총 17종의 주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스토스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이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조업 허가와 제품별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일례로 비스토스는 23종의 제품에 대해 유럽 내 품목허가 인증(CE)을 획득했다. 13종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도 얻어낸 바 있다. 그 결과 회사는 120여 개국에서 태아나 산모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 개발한 제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수십 여 종의 세부 제품을 개발해 변경 승인을 받는 등 국내외 의약 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 경험을 축적했다”며 “비스토스가 스팩 소멸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국에서 획득한 제조업 인증과 제품의 품목허가 인증을 그대로 유지해, 지난 업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팩은 주식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일반적인 스팩 합병 방식은 비상장 기업의 과거 업력을 소멸한다. 반면 지난 2월 한국거래소가 신설한 스팩 소멸 방식은 스팩을 소멸하고 합병 전 비상장회사의 업력을 인정하도록 설계됐다. 비스토스는 SK5호스팩과 스팩 소멸하는 방식으로 상장하는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회사는 이달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이다.

비스토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생체신호 기반 진단용 의료기기에서 치료용 의료기기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생아 집중 치료에 적합한 다기능 스마트 보육기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태아심음측정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질환용 치료기 등 세 가지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생아용 스마트 보육기는 개별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올해 말 샘플을 제작하고, 2023년 말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연동형 태아심음측정기도 내년 6월경 출시가 가능할 것이다.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편의성을 높인 기기로 제품군을 탈바꿈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뉴로 시그마의 ‘모나크eTNS’가 FDA로부터 유일하게 품목허가를 얻은 생체신호 기반 ADHD 치료기기다”며 “우리는 이런 경쟁제품 대비 효과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기술 특허를 확보해 개발중인 제품의 임상과 인허가를 내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새롭게 준비 중인 비스토스의 신사업이 내년 말이면 모두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스토스는 지난해 205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억이익을 달성했으며, 전년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인도’ 등 2개 국가에 해외 지사 설립하는 것을 논의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협력사인 모티브를 통해 지난해 유축기 5만대 가량을 판매해 약 220만 달러 가량 매출을 올렸다. 다른 제품이 각각 20~30만 달러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미국에서 올해 유축기가 8만 대 팔릴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5년 내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하는 신제품 출시 등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2027년경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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