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무릎 뒤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병도 있다. ‘베이커 낭종’이라 불리는 이 병은 무릎 뒤쪽이 혹처럼 낭종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혹의 정체는 암세포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맑고 끈끈한 이 액체는 관절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윤활유다. 관절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이 흐른 관절액이 무릎 뒤쪽에 고이면서 생기는 것이 베이커낭종이다.
베이커낭종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증세가 가볍다면 미관상 보기 안 좋을 뿐 별다른 통증도 없다. 하지만 물혹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주변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조승배 원장은 “낭종이 경미한 경우라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혹이 손에 잡힐 정도로 커진다면 통증도 동반되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낭종이 커질수록 무릎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게 되고 심하면 신경 손상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무릎 뒤쪽은 우리가 앉거나 설 때 계속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혹을 계속 만지게 되면 낭종이 터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염증에 따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낭종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병변의 사이즈가 작을 경우는 관절내시경이, 클 경우는 최소절개술이 주로 사용 된다. 조 원장은 “관절내시경의 경우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내 가능해 수술 당일 걸을 수 있을 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검사를 통해 연골판 손상과 같은 동반질환이 확인된다면 동시치료가 가능하기에 추가치료에 대한 심리, 경제적 부담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개술의 경우 베이커 낭종의 원인이 되는 입구부분을 최소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로 재발율이 낮은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