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69년 7월2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정확히는 20시17분 40초(협정세계시·UTC)였다. 7월16일 오후 10시32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출발해 나흘간 여정을 거친 끝에 거둔 쾌거다. 착륙은 순조롭지 않았다. 모의로 훈련한 상황보다 지표 상태가 불량했다. 거의 수동으로 우주선을 조작한 끝에 우주선이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내렸다.
| 아폴로 11호 우주인이 달에 남긴 명판. ‘서기 1969년 7월, 여기 행성 지구에서 온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우리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왔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NASA) |
|
사령관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과 달착륙선 이글호 조종사 에드윈 버즈 올드린(Edwin Buzz Eugene Aldrin Jr.)이 우주선에서 내려 달을 밟았다. 두 사람과 함께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로 떠났던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는 내리지 않았다. 사령선 컬럼비아호를 조종해온 터에 비행선에 남아서 귀환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개인에게는 작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는 커다란 도약”(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이라고 말했다. 달에서 활동은 2시간 반여간 이어졌다. 기념판과 성조기를 세우고, 달에서 인간의 운동 능력을 실험했다. 아폴로 1호 화재로 숨진 3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1969년 7월21일 17시54분, 달착륙선 이글호가 사령선 콜롬비아호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후 태평양 해상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 닐 암스트롱이 달 탐사를 마치고 착륙선 이글호로 돌아온 직후 모습.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찍었다.(사진=NASA) |
|
인류의 달착륙은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구 소련(현 러시아)이 1957년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고, 1961년 소련인 유리 가가린이 인류 첫 우주인이 됐다. 미국은 애가 닳았다. 소련을 기술 측면에서 앞서려면 인간을 달로 보내야 했다. NASA는 1961년 아폴로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는 성과를 냈다. 로켓, 통신, 컴퓨터, 우주공학 등 다양한 기술이 진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프로젝트가 종료하고 달에 간 인간은 없다. 돈 문제가 컸다. 미국은 전체 예산의 5%가량을 아폴로 프로젝트에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달에 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