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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와 만난 최유화 큐라티스 운영본부장(전무)은 최근 높아진 바이오벤처에 대한 기업공개(IPO) 문턱이 회사의 IPO 일정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른 바이오벤처들은 신약물질 개발 후 상용화까지 보통 10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다른 사업모델이 없는 한 상용화 전까지 적자 상태가 지속되지만 큐라티스는 다르다는 것이다.
큐라티스의 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년 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지만 상장예비심사에서 거래소의 미승인을 받아 자진철회한 바 있다. 회사는 2년 사이 매출이 늘고 임상 단계도 진전되면서 IPO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큐라티스가 설립한 충북 오송바이오플랜트가 매출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첫 IPO 도전 당시에는 바이오플랜트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2020년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으면서 지금은 국내외 신약개발기업들에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전무는 “2년 전 상장예심 때는 큐라티스의 기술이 너무 이르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다”며 “당시 우리도 기술상장특례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도면밀하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경험한 피드백을 보며 자진철회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얼어붙은 시장분위기는 우려요소다. 지난 3월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는 거래소의 상장예심을 통과하고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 일정을 철회한 바 있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뒤 6개월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해야 한다. 큐라티스는 지난 3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오는 9월까지 상장 신청을 마쳐야 한다. 최 전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청소년 및 성인 대상 결핵백신 ‘QTP101’ 임상 2b/3상 시험계획(IND) 승인이 나면 예심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6월 전후로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회사가 계획한 대로 IPO 일정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다른 자금확보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전무는 “전략적으로 정부연구과제를 여러 개 지원해 추진하고 있고 현재 최대 생산량의 80%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는 오송바이오플랜트의 나머지 20% 가동률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3교대로 공장을 운영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은 마지막 프리 IPO 라운드에서 조달한 투자금 46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큐라티스 주가는 29일 기준 1만5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26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