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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상승해 3049.08에 마감했다. 최근 종가 기준 최저점인 지난 12일 2916.38에서 4.55% 오른 것이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2조원대에서 이날 8조원대로 감소했다. 지난 1월 11일 44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다가오고 공급 병목 현상도 최악을 지나고 있어 주식시장은 반등 중이지만, 투자자들은 거래를 되레 꺼리는 것이다. 아직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얕잡아 봐,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단기 국채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틀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채 2년 물이 한 달간 2배 더 올라 0.49%를 기록, 내년 9월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을 시장이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신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만 최근 일부 방어주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방어주 전제 조건인 ‘안정적인 실적’을 코로나로 인해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식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낮은 변동성과 시장 베타를 유지하고 하락 국면서 주가방어 확률(히트 지수·Hit ratio)이 높았던 업종을 선별한 결과, 유틸리티, 생활용품(필수소비), 의료장비 및 서비스(헬스케어) 업종이 추려졌다”라며 “반면 음식료소매 및 음식료·담배(필수소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통신서비스(커뮤니케이션) 업종은 방어주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베타값은 시장 변동에 영향을 의미하며 1이면 지수가 1% 오를 때 1% 오른다는 뜻이며, 0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작아진다. 히트 지수는 월 단위로 전체기간 중 그날의 수익률이 지수를 상회한 날의 비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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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WMI500 업종 분류 기준으로, 전날부터 지난 3개월간(7월 26일~10월 25일) WMI500 지수가 6.74% 내릴 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베타계수(1년 기준)가 낮으며, 히트지수(3개월 평균)가 가장 높은 방어주 업종은 유틸리티로 나타났다. 0.79% 상승했으며, 베타계수는 0.52고 히트지수는 58.33%였다. 반면 건강관리는 12.87% 하락했고, 베타계수도 0.86으로 보다 높았으며, 히트 지수도 41.67%로 낮았다. 음식료 등이 포함된 필수소비재의 베타계수는 0.47을 기록했지만 히트 지수가 33.33%로 낮고, 수익률도 2.64%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업종이라도 종목마다, 현재 매크로 환경에 부합한 종목을 골라낸다면 더욱 변동성 축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유안타증권 소속의 김광현 퀀트 연구원과 박은정 화장품, 음식료 업종 연구원이 국내 음식료 종목을 분석한 결과 오리온(271560)과 매일유업(267980), 롯데칠성(005300) 하이트진로(000080)가 현 국면에서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광현 연구원은 “‘음식료가 방어주’란 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종목별로 과거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모두가 꼭 그렇진 않았다”라며 “음식료가 인플레이션 국면에 좋다는 건 상승하는 원재료값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게 가능할 때로, 해당 국면에서 실제 판매 가격이 올랐는지, 이에 실적과 주가가 양호했는지를 보면 생각보다 몇몇만 그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음식료 매크로 환경을 원·달러 환율 상승기 및 밀 외 나머지 원재료 가격 하락기로 놓고 봤을 때 우리가 고른 종목이 향후 양호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