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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산업인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OLED, TV 등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유망 산업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전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전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하반기 델타변이 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 수출 호조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출 증가세를 뛰어 넘으리라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1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532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44.0% 증가한 51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철광을 비롯한 1차산품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중간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은 작년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 수출액 532억3000만달러는 8월 역사상 최고치다. 월별 수출 증가율도 지난 3월 16.3%에 이어 4월 41.2%, 5월 45.6%, 6월 39.8%, 7월 29.6% 등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 기간 월 수출액도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3일로, 작년 8월보다 1일이 더 많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10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도체는 14개월 연속 증가세 속에 4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8월 수출액으로도 올해 최대치인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톱5 수출품’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경기와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8월 역대 수출액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EU, 아세안 등 9대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5개월 연속 일제히 증가했다. 산업부는 상반기의 수출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3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 증가율인 26.1%를 웃도는 예상치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수가 발생하기 전에는 한국의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연간 6000억달러까지도 돌파할 수 있어 전년대비 20% 내외의 증가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물량 회복이 더딘 품목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세 둔화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수출기업에 대한 애로 해소와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