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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달 말께 최소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첫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7-1회, 7-2회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로 신규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로 높은 시장지위와 삼성그룹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만기 회사채 25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증액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지난 6차례 회사채 발행에 있어 사모로 조달했지만, 이번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기로 했다. 가장 최근 발행은 2018년 4월 사모로 발행한 19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4공장 증설 등 자금 소요로 인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증액발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A-/A·안정적)는 1000억원 규모 첫 공모회사채 발행에 3200억원 가량이 몰리며 147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컴투스(A·안정적)도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3500억원 넘게 몰리면서 1910억원의 증액 발행을 마쳤다.
BBB+등급인 에코프로비엠은 1년과 2년 만기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3000억원에 가까운 수요가 몰리며 82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현대케미칼(A·안정적)은 지난 5월 공모채 시장에 첫 데뷔한 이후 지난달 말 또다시 공모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우호적인 여건에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2배 늘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산업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이 잇따르고 있어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공모채 시장의 유동성이나 투자 수요가 괜찮은 만큼 A등급이 금리 측면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행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델타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 추세도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들의 조달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