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극심한 통증, 잦은 소변 떈 '간질성방광염' 의심을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1-07-06 오전 12:03:13

    수정 2021-07-06 오전 12:03:13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날카로운 것이 아랫배를 찌르는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환자들의 통증이 극심하다. 참을 수 없는 통증과 잦은 소변으로 시달리다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없다거나 진통성분 약 외에 뾰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질환있다. 바로 간질성 방광염이다.

주로 여성에게 큰 고통을 주는 간질성방광염(間質性膀胱炎)은 방광벽 근육 손상과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돼 궤양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월등히 높지만 최근 중년 남성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근육이 이완되고 배출할 때 다시 수축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방광 근육이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딱딱해져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으면 강한 요의(절박뇨)와 빈뇨가 빈번히 나타나며, 소변이 차오르며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간질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하며, 소변이 차 있을 때 증상이 더 악화한다. 배뇨할 때에는 통증이 거의 없다가 소변 끝 무렵 통증이 나타나고 이후 다음 소변이 찰 때까지 통증이 완화된다. 이 과정이 반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질성방광염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감염 등 특징적인 병리학적 소견도 없다.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이 잦아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으면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같은 약물을 처방하거나 일반적인 방광 확장술이나 보톡스 주사, 레이저 소작술 등 치료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방광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인위적인 치료법으로는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때문에 간질성방광염 완치가 어렵다. 재발 없이 간질성방광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관계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 근육 섬유화를 막고 방광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한방 치료법이 최근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축뇨제통탕은 신장과 방광 기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에 20여 가지의 약재를 가미한 처방이다.

필자가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평균 5년 9개월의 병력을 가진 간질성방광염 환자 25명에 고유의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 모두 증상이 대폭 호전됐다. 이중 36%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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