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합병증 불러오는 만병의 근원 비만
비만은 비만 자체로도 문제지만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정인경 교수는 “대사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심할 경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또한 비만한 사람일수록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률과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신체활동과 건강한 식사를 통해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체질량 지수 25㎏/m² 이상이면 비만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m²)으로 나타낸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m² 이상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 또는 임신부나 수유부, 연약한 노인 그리고 정확한 신장을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에서는 정확하지 않다. 허리둘레는 지방의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과도한 에너지 축척 외에도 다양한 질환으로 발생 가능
대부분 비만의 원인은 에너지 섭취량은 많은데 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량이 적어 발생한다. 하지만 비슷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지방 축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유전, 연령, 환경화학물질, 장내미생물 등도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만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쿠싱증후군, 선천성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 병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살을 빼려고 하는 것 보다는 비만의 다른 원인이 될 만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발생 위험 2배 이상 증가
◇처음 6개월 체중의 5~10% 감량 목표 바람직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 목표를 정하고 적절한 식사와 운동 요법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꺼번에 무리해서 체중 감량 목표를 낮게 잡는 것보다는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감량하는 것으로 체중감량의 일차목표를 삼는다. 식사요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량을 정하게 되는데, 식사량은 일반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라면 표준체중에 약 30㎉ 정도를 곱해서 하루 총 섭취할 칼로리를 계산한다. 표준체중은 남자의 경우 키(m)×키(m)×22, 여자는 키(m)×키(m)×21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키가 170 cm 인 남자라면 하루 필요한 총칼로리는 (1.7x1.7x22)x30 = 1,907㎉가 나오므로, 이를 3번에 나누어서 먹도록 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기서 500㎉를 더 줄여서 하루 식사량을 계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 800㎉ 미만의 너무 적은 음식섭취를 하는 초저열량식사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두통, 저혈압, 빈혈, 위장관기능이상과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중단 후 다시 급격한 체중증가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일단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2~3일 만에 포기하면 안 되므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와 운동요법만으로 어렵다면 약물치료 고려
비만인 경우 운동을 싫어하거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에는 준비운동부터 한번에 15~20분씩으로 시작하여 1주 간격으로 10분씩 늘려 한번에 30분 이상, 주3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은 걷기, 계단 오르기, 줄넘기, 실내 스트레칭 등 홈트레이닝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약물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비만 치료약제에는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 차단제 등이 있으나 식사와 운동요법 없이 약물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식사와 운동요법을 하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약제는 대규모 임상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사용 승인을 받은, 즉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을 사용해야 되므로,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요법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