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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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마불’은 ‘아예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게임이다. 지난 1982년 씨앗사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2300만 세트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부루마불은 연두색 판 위에 놓인 전 세계 24개 도시 위에 저마다의 집을 짓고 건물을 세우는 게임이다. 주사위 두 개의 숫자의 합만큼 말을 굴리며 최대한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저마다 전략을 세운다.
때문에 ‘싼값에 여러 도시를 살 것인가’, ‘통행료가 비싼 도시에 올인(All In)할 것인가’의 선택지 중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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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옥(이민지 분)에게 반한 김정봉(안재홍 분)은 병원에 입원한 그에게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부루마불 황금열쇠 카드를 선물한다. 병원에 입원한 만옥에겐 꽃다발, 주스 등 어떤 선물보다도 가장 원하는 것은 ‘자유로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봉이는 만옥에게 봉투 속 황금열쇠로 “어디든 데려가 주겠다”는 강한 한 방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드라마 속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 종료 역시 간단하다. 만약 돈을 전부 잃으면 파산으로 처리해 게임에서 탈락한다. 이후 참가자들이 차례대로 파산하고,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참가자가 게임에서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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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레트로 열풍은 극명하게 인식이 다른 ‘세대차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로나19 사태 또한 열풍을 확대하고 있는 하나의 촉매제로 지목된다.
직장인 A(41)씨는 “이번 설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에도 못 내려갈 것 같다. 연휴 동안 아이들과 같이 하려고 부루마블을 구입했다”라며 “어렸을 때 친구들과 했던 게임인데 지금 다시 유행이 된다고 해서 신기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게임 룰은 다시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B(36)씨는 “요즘 레트로 게임이 유행한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부루마불을 구매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라 이름도 알려주고 돈에 대한 개념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더라”며 “그런데 되려 남편이랑 저랑 더 재밌어 한다.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열풍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볼까.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과거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되고 그것이 다양한 피드백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라며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한국에서 레트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