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2.45억 껑충…과천, 공급폭탄에도 ‘들썩’

과천집값 1.57%↑…전국집값 상승률 1위
전용 85㎡ 래미안 슈르 15.75억 ‘신고가’
“개발호재에 강남접근성 등 상승 원동력”
  • 등록 2021-01-30 오전 12:01:00

    수정 2021-01-30 오전 12:01: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산다는 사람 있어도 가격 올리고 안 파네요.”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경기도 과천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공급에 장사 없다’는 표현까지 붙으면서 과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말 그대로 ‘불장’이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월 마지막주(25일 기준)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7% 올랐다. 전주 0.79% 대비 0.78%포인트(p) 급등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래미안슈르(전용면적 85㎡·2008년 준공) 아파트는 지난 19일 15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15개월 전 전고가 대비 2억4500만원 오른 신고가다. 현재 호가는 16억5000만원(1층)부터 18억원까지 나와 있다.

래미안슈르 단지 내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인근 새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데다 전국 집값이 크게 오른 와중에 과천은 주춤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고 했다.

과천 집값은 지난해 11월초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보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차별로 11월1주차 마이너스(-) 0.01% 2주차 -0.02%로 하락했다가 2주차에 보합전환했다. 이후 12월1주차까지 보합세를 보이다가 2주차에 0.01%로 상승전환했다.

서울 강남과 생활권이 가까워 ‘준강남’으로도 불리던 과천 집값이 하락한 것은 신규아파트 분양물량 때문이었다. 작년 말 부림동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1317가구)와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입주로 공급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올해는 하반기 △과천자이(11월·2099가구)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12월·679가구) △과천제이드자이(12월·64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공급물량에도 과천 집값이 크게 뛴 것은 3기 신도시 개발과 교통호재, 입지 등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과천시 입주물량은 5553가구로 지난해 2988가구보다 물량이 늘지만 2015년 이후 아파트 입주량이 총 9000여가구 정도라 공급과잉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며 “또한 교통망 확충에 지식정보타운(지정타)과 3기 신도시 개발 등 택지개발이 본격화했고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가격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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