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대치동 관행" 소문 추적

  • 등록 2019-06-29 오전 12:05:00

    수정 2019-06-29 오전 12:05: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의 전말을 풀어본다.

지난해 7월,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숙명여고에서 당시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문·이과 전교 1등을 각각 차지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전교 121등과 전교 59등을 기록했던 쌍둥이 자매. 공교롭게도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가 같은 학교 교무부장 현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는 곧 의혹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교무부장에게 정기고사 시험 답안지에 대한 결재권이 있다는 사실이 불씨가 됐다. 대치동 학부모들이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일 쌍둥이에 대한 의혹의 글이 도배됐고, 이를 본 현 씨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해명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없었다.

경찰은 “논란 중 하나가 교무실 복도 CCTV에 찍힌 피의자의 야근기록이죠. 정기고사 전이었던 금요일에 두 차례에 걸쳐서 야근을 했는데 교무실에 혼자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시험 직전에 교무실에 혼자 나와 야근을 한 교무부장의 행적이 포착됐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쌍둥이의 방에서 시험 과목 정답이 빼곡하게 적힌 수상한 암기장과 의문의 쪽지, 그리고 정정되기 이전의 오답을 자매가 똑같이 적어낸 사실 등이 증거물로 확보됐다. 답안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보기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증거들로 여겨졌다.

결국 지난 5월,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교무부장 현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현 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적 없었던 쌍둥이의 어머니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쌍둥이의 어머니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또 이날 방송은 숙명여고 사건으로 교육계가 시끄러울 즈음, 대치동 학원가에 은밀하게 퍼진 또 하나의 소문의 실체를 밝힌다.

이는 앞서 숙명여고 전직 교사 자녀들 대부분 숙명여고에 진학했고,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그들 역시 시험 서류 관련 결재권을 쥐고 있었던 교사들이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과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다. 실제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지난 10년간의 내신 비리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방송에서 ‘대치동 관행’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는 학종비리 의혹을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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