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미국의 인기 폭력게임 ‘GTA’ 시리즈에서는 이용자가 게임 내 캐릭터를 조작해 자동차를 훔치거나 경찰관과 일반 시민을 위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제 현실 세계인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인천에서 50대 남성이 본드를 흡입하고 경찰관에게 욕설한 뒤 훔친 차로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하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진압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 (사진=‘GTA4’ 게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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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50)씨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로의 한 노상에서 스파크 차량을 훔쳐 탔습니다. 차를 인천까지 몰고 온 A씨는 차 안에서 비닐봉지를 이용해 본드를 흡입했습니다.
몇 시간 뒤인 4일 오전 1시 40분경 A씨는 인천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 앞 도로에서 경찰관이 타고 있는 순찰차를 향해 욕설한 뒤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을 피해 8km가량을 약 30분간 도주한 A씨는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고 인도 위로 올라가는 등 위험천만한 운전을 계속하다가 서구 오류동의 한 도로에서 순찰차에 의해 앞뒤를 봉쇄당하게 됩니다.
| A씨가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하고 있다 (사진=인천지방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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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의 하차 요구에도 A씨는 차 문을 걸어 잠근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삼단봉으로 차량 유리창을 깬 뒤 테이저건을 발사해 거세게 저항하는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A씨는 본드에 취한 상태였고 경찰에서도 A씨는 본드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도 본드를 흡입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사진=‘GTA4’ 게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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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가 흡인한 본드의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게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