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가해자, 3개월 전 암 수술하고도 운전대 잡아

  • 등록 2017-11-07 오전 12:05:00

    수정 2017-11-07 오전 12:05: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에서 화물차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를 내고 숨진 트럭운전사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6일 경찰은 이번 ‘창원터널’ 폭발사고를 일으킨 윤모(76)씨의 유족을 통해 그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종양 부분만 떼는 간단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얼마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경찰은 수술 등 윤씨의 건강상태가 아닌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오열 가득한 창원터널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의료계에 따르면 대장암 1기 수술은 개복이나 복강경이 아닌 내시경을 통해 이뤄지는 간단한 수술이다. 즉 수술과 동시에 완치나 다름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울산에 홀로 거주했던 윤 씨는 약 15년 전부터 트럭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가족과 왕래도 뜸했던 윤 씨는 생계를 잇기 위해 고령임에도 위험물을 과적한 트럭 운전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나 수술 등 윤씨의 건강 이상보다 브레이크 파열 등 차체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 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숨졌고, 5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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