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근 CJ헬로비전 티빙스틱 개발 CFT(Cross Functional Team) 과장(사업기획)은 확신했다. 현재 케이블방송이나 IPTV기반 방송 중심의 시청 패턴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OTT서비스는 방송 및 통신 사업자나 제3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영화·오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의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OTT서비스인 ‘티빙’을 출시했고, 4년 만에 한 단계 더 도약에 나섰다. OTT기기인 ‘티빙 스틱’을 최근 출시한 것. 맥가이버 칼 만한 티빙스틱을 TV에 끼우면 모바일이나 PC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동영상을 거실의 큰 TV로 키워볼 수 있다. 김 팀장은 “티빙스틱은 TV까지 확대된 N스크린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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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콘텐츠다. TV로 키워보더라도 볼거리가 없으면 시청자들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 티빙스틱을 이용하면 CJ E&M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료방송과 달리 tvN, Mnet 등 CJ E&M 채널이 1번부터 배치돼 있다. 임 과장은 “OTT사업의 핵심은 콘텐츠 싸움에 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디지털시대에 오면서 동영상은 가장 복제 및 전파가 쉬운 콘텐츠가 됐다. 웹하드 등 인터넷업체는 수익을 올리지만 정작 콘텐츠 제작자는 돈을 벌지 못한다. 적절한 콘텐츠 대가를 받지 못하면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무너진다. 결국 OTT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적절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아직은 화질이나 음질 등 분야에서 완벽하게 TV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은 아니다. 50인치 이상의 화면에서 보면 화면 깨짐현상이 보이고, 무선 인터넷 환경에 따라 끊김현상도 일어난다. TV에서 듣던 음질 만큼 깨끗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집안의 메인 TV 플랫폼보다는 세컨드 TV플랫폼 성격이 강한 셈이다. 이강석 과장(개발)은 “방안에 PC모니터나 작은TV에서 보기엔 무리가 없지만, 화질이나 음질 측면에서 앞으로 더 연구해 나갈 부분”이라고 했다.
임 과장은 “OTT서비스가 유료방송을 잠식하기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갖고 각자 발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두 서비스가 통합돼 시청자들이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송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