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서민차 '다마스·라보', 8월에 돌아온다

창원 공장내 새 생산시설 막바지 작업 중
  • 등록 2014-06-17 오전 12:00:53

    수정 2014-06-17 오전 12:00:53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생계형 서민차의 대명사인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가 오는 8월부터 재생산에 돌입한다. 한국GM은 창원 공장 내 부지에 새롭게 만든 생산시설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GM 고위관계자는 16일 “8월부터는 다마스와 라보를 재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생산시설이 완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작년 고심끝에 생산원가와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며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자동차 가격이 싸 마진이 거의 없는 모델이어서 정부의 안전·친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추가 설비투자를 하게 되면 오히려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단종 전 판매가격은 봉고인 다마스가 900만∼920만원, 미니트럭인 라보는 740만∼820만원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각종 안정장치와 친환경 장치를 이 차종에도 똑같이 장착할 것을 요구했고 한국GM은 단종을 결정한 것.

작년 단종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중소상공인들이 각 기관을 항의 방문하며 단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용달연합회, 유통상인연합회, 세탁업중앙회 등 영세사업자들이 정부에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재개를 위해 정부에 관련 규제를 유예해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주로 생계형 서민 자영업자들이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 장사나 구두닦기 서비스, 배달 등에 사용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다마스 퀵’이라는 서비스가 등장해 매달 꾸준히 판매됐다.

민원이 계속되자 정부가 올 1월 두 차종에 대해서 각종 규제를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생산을 중단했던 한국GM도 재생산을 결정하고 다시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이 고위관계자는 “단종을 결정하고 생산설비를 모두 철수했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부지에 다마스와 라보 전용 생산시설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새 차에는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한 설비가 일정부분 추가됐다.

국토부는 올해와 내년부터 적용되는 안전성제어장치(ESC), 제동력지원장치(BAS), 안전벨트 경고등 등의 안전기준을 다마스와 라보에 대해 6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는 3년간 유예한다. 대신 속도 제한장치를 설치해 최고 시속 99km로 속도를 제한하도록 했다. 환경부도 배출가스 경고등이 울리는 자기진단장치 의무 부착 적용을 2년뒤로 미뤘다.

한편 작년 다마스와 라보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차종은 사재기 바람이 불기도 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인기차종으로 꼽힌다.

한국GM ‘다마스(왼쪽)’와 ‘라보’.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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