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생산자물가가 1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데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작황이 개선되면서 농산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원인이다.
|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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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전달과 비교해도 0.4%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소와 수산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5.7%나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및 화학제품, 전기·전자기기 등 공산품이 0.4% 떨어졌다. 다만 전력, 가스 및 수도 등 공공요금은 0.2% 올랐고, 택시비 인상 등 운수 및 금융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0.2%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농림수산품은 거의 즉시 반영되고 공산품은 완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더 늦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환율이나 유가가 반등하지 않는 한 생산자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비와 전년동월비가 각각 0.7%, 2.9% 하락했다. 이 지수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가격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처럼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와 가까운 최종재도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1.0% 떨어졌다.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비 0.7%, 전년동월비 2.1% 하락했다. 총산출 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