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대장은 아마 진태진과 1대 1로 싸운 놈을 말하시는것 같은데 그 놈이 맞다고 가정하고 말하자면 대장이 이긴다고 봅니다”
한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 오른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다. 지난 2011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네이버 만화 섹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줄곧 조회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 ‘갓 오브 하이스쿨(GOH)’의 등장인물 중 누가 더 세냐는 이야기다.
19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만난 ‘GOH’의 박용제(33·사진) 작가는 “데뷔를 마음 먹고 무엇을 그릴지 고민했는데 가장 잘 하는 것을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10대 때 내 마음을 뛰게 했던 학원 액션 장르를 복원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121회까지 연재된 ‘GOH’은 코믹, 스토리 위주의 웹툰에서 명맥이 끊긴 보기 드문 정통 액션물이다. 전 세계의 고등학생들이 모여 ‘짱’을 가리는 내용으로 폭넓은 중고생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역시나 작가 스스로가 1990년대 중고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캠퍼스 군단’, ‘진짜사나이’ 등 학원 액션물과 일본 판타지 액션의 대명사 ‘드래곤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박 작가는 “운이 너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작화 근본주의자’로서 집요한 장인정신이 독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는 한 획이라도 잘 못그렸다 싶은 그림은 다시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작화의 완성도에 집착한다.
한편 박 작가는 웹툰으로 만화가가 될 수 있는 경로는 더 많아졌지만 수많은 프로와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것이 어쩌면 더 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 오는 독자의 반응도 신경 써야 한다.
박 작가는 또 “웹툰 시대가 되면서 만화가 음지에서 양지의 문화로 올라왔고 다양한 장르가 활성화 된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그러나 과거 메가히트작을 내면 작가가 집을 살 정도의 돈을 벌었는데 요새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어 젊은 작가들이 바라볼 만한 목표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