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8포인트, 0.01% 오른 1만5545.6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2.77포인트, 0.36% 뛴 3600.39를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3.44포인트, 0.20% 상승한 1695.53을 기록했다.
굵직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맥도날드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지난주 후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부진에 이어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 또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재고 부족으로 인해 예상외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분데스방크가 독일 경제가 2분기 이후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핼리버튼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유럽에서도 포르투갈이 조기 총선을 치르는 대신 연립정부를 유지하고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 시장 참가자들을 안도시킨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융주가 강했고 소비재관련주는 부진했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던 맥도날드가 3%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USA투데이의 모회사인 가넷은 분기 매출이 예상에 부합했지만 여전히 의미있는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핼리버튼은 실적 호조와 함께 43억달러 어치 자사주 취득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 이상 하락했고,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가 이사회에서 손을 떼면서 지분을 회사측에 되팔기로 한 야후는 4.29%나 급락하고 말았다.
반면 장난감 회사인 해스브로는 예상보다 부진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경쟁사로서 부진한 실적을 앞서 공개했던 마텔과 젝스 퍼시픽은 동반 하락하고 말았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넷플릭스도 실적 기대감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 美기존주택 판매, 뜻밖 감소..재고 12년래 최저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 6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3.4%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다. 앞선 5월 증가율도 종전 4.2%에서 하향 조정됐다. 또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도 508만채를 기록해 앞선 5월의 514만채는 물론이고 525만채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또 5월 수치 역시 종전 518만채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또 팔리지 않고 있는 기존주택 판매 재고량은 219만채로 전년동월대비 1.9% 증가했다.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할 때 이는 5.2개월치에 해당되는 규모다. 그러나 재고량 자체는 지난 2001년 6월 이후 무려 12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아울러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3.5% 상승한 21만4200달러였다. 패트릭 뉴포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판매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팔 수 있는 주택 재고물량이 많지 않은 탓”이라며 “하반기에 주택시장이 여전히 강하다해도 지표 자체는 아주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헤지펀드 써드포인트, 야후 이사회서 손 뗀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Third Point)의 대니얼 롭 최고경영자(CEO)가 야후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보유하던 지분 가운데 4%도 야후에 되팔기로 했다.
지난 2011년 경영난을 겪던 야후 지분을 6% 이상 취득하며 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던 롭 CEO는 이날 이사회 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써드포인트가 지명했던 다른 두 명의 이사들도 롭 CEO와 함께 이사회에서 나가기로 했다. 롭 CEO는 “야후 이사회가 열정적으로 인물을 물색한 끝에 마리사 메이어라는 CEO를 영입하게 됐고 이후 야후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이는 주주들에게 뚜렷한 가치를 제공한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써드포인트는 이처럼 이사회에서 손을 떼면서 보유하고 있는 야후 지분 가운데 4000만주를 야후측에 되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은 주식수는 2000만주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야후 보통주의 2% 규모다.
◇ 맥도날드, 2Q 이익저조..“하반기도 어려울듯”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올 2분기(4~6월) 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매출액은 예상 수준이었다. 그러나 맥도날드측은 하반기 실적도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맥도날드는 이날 2분기중 순이익이 14억달러, 주당 1.3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3억5000만달러, 주당 1.32달러보다 4%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1.40달러에는 소폭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69억2000만달러보다 2% 증가한 7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70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정확히 부합했다.
맥도날드의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은 이 기간중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고 6월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6월중 글로벌 매출은 0.9% 증가한 반면 미국에서는 0.2%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0.2% 증가했고, 아시아 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1.1% 성장했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 실적도 여전히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톰슨 CEO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해 미국에서 ‘달러 메뉴’와 유럽에서 ‘콤보 밀’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 위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좀처럼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 분데스방크 “獨경제 강한 반등후 둔화신호 확대”
독일 경제가 2분기 강한 반등세를 보인 이후 서서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진단했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월간 경제 보고서에서 “올초 날씨와 관련돼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독일 경제가 2분기에는 아주 강한 확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특히 산업과 건설부문이 2분기 성장 호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예상했던대로 독일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독일의 IfO가 집계하는 기업 신뢰지수가 지난달에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실업률이 예상외로 하락했던 반면 공장주문과 산업생산, 수출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로존과 중국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악재가 되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지난달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0.3%로, 내년 전망치를 1.9%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분데스방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향 위험을 가리키는 통화 관련 데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부정적 쇼크가 신용 공급을 저해해 유로존 주변국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화와 신용 거래량의 추가 위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대한 하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