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의 절대독주..`글로벌 경쟁사 이익 총합 넘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 뺀 세계 주요 반도체社 '적자'
삼성, 올해 사상최대 15조 투자 "승자 독식 이어간다"
  • 등록 2012-01-31 오전 8:35:04

    수정 2012-01-30 오후 5:21:27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31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총 이익 규모보다 많았다. 연간 7조원이 넘는 삼성 반도체의 이익을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까먹으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지리한 반도체 치킨게임을 끝내고 `승자 독식의 시대`를 연 삼성은 올해 반도체 분야에만 또 다시 15조원을 투자, 승자의 여유를 만끽할 전망이다.    ◇`확고한 1강 시대의 개막`..4분기 삼성 빼고 모조리 적자   30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모두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음달 2일 실적을 발표하는 하이닉스반도체(000660)는 4분기 1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업계 3위 마이크론은 4분기 8200만달러(약 9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난야와 이노테라 등도 4분기 들어 각각 3469억원 적자, 2152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엘피다와 파워칩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적자 폭이 문제일 뿐, 적자는 확실시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2조3100억원의 흑자를 달성, 전년동기대비 29% 이익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5%다.

◇하이닉스·마이크론만 간신히 흑자.."독주 지속" 연간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전 세계 반도체 업체에서 삼성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금까지 실적이 발표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금액은 5조6580억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 규모인 7조3400억원에 한참 못미친다.    경쟁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난야는 1조2500억원, 이노테라는 7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엘피다와 파워칩은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각각 7860억원, 5640억원에 이른다. 

올해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반도체 분야에 쏟아붓는 삼성의 독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20나노 D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하는 등 다른 회사에 비해 최소 30% 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여기에 생산 제품의 70% 이상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져가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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