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공장, 3분기에 절반은 놀았다

3분기 가동률 52%..전기比 30%P 감소
가동률 94% 기록한 삼성전자와 극명한 차이
"피처폰→스마트폰 과정에서 일시적 하락"
  • 등록 2011-12-02 오전 7:09:06

    수정 2011-12-02 오전 8:18:3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전자의 지난 3분기 휴대폰 공장 가동률이 50%대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실상 풀가동한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1일 LG전자(066570)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휴대폰 생산량은 1796만대로, 가동률은 총 생산능력(3440만대)의 52.2%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 30%포인트 넘게 가동률이 하락했다. 2분기에는 2231만대의 휴대폰을 생산, 82.5%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71% 안팎의 가동률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해도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비교해봐도, LG전자의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3분기 9644만대(생산능력 1억185만대)의 휴대폰을 생산, 94%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풀가동한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브라질에서 생산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9월 브라질 공장인력을 200명가량 줄이기도 했다. LG전자는 국내와 중국, 브라질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는 많이 떨어져도 7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동률을 유지했는데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워낙 많이 판 것도 있지만, 시황에 비해 LG전자의 가동률이 현저히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전반적인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3분기 전체 판매량은 2110만대로, 1분기(2450만대)와 2분기(2480만대)에 비해 300만대 이상 감소했다. 28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보다는 700만대 이상 줄었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일부 피처폰을 단종했던 것으로 한 요인이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줄었고, 생산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는 7, 8월 휴가철이 있어 보통 가동률이 하락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기존에 다수를 차지했던 피처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생산량을 줄이는 등 수익성 위주로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더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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